-난 꼭 냉장고에서 음식 꺼낼 때마다 엄마, 이거 먹어도 돼? 하고 물어봐. 그럼 엄마는 먹으라고 사다 논 건데 뭘 물어봐? 이러셔. 그런데도 항상 엄마 이거 먹어도 돼?라고 해.
-어머, 저도 그래요. 저도 집에 가면 그렇게 물어봐요.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오늘 오전에 나눈 대화.
딸도 그랬는데. 본가에 와서 냉장고에 있는 디저트나 먹고 싶은 게 보이면 나한테 저렇게 말했는데.
딸의 목소리, 듣고 싶다. 엄마, 이거 먹어도 돼?
딸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마음, 돌봄과 간병의 일상, 그밖의 소소한 경험과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남은 삶은 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