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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별이 된 딸

흔들린다

by 비니

삶의 바닥까지 내려왔다.

소중한 딸을 잃은 것보다 더 심한 일이 있겠는가.

힘든 일들을 계속 겪겠지만 타격감이 크지는 않겠지

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속은 텅 빈 풍선 같은 존재가 되었으니까.

내가 잘못 생각했다.

나, 딸 잃은 엄마야.

건드릴 테면 건드려 봐. 조금이라도 움찔할 줄 알아?

그런데

조그마한 충격에도 주저앉는다.

약한 바람에도 주체 못 할 정도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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