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 알림이 떴다. 내일 저녁 신경과 예약을 알려주는 문자다.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신경과. 의사는 이렇게 물어보겠지.
“ㅇㅇ님, 잘 지내셨나요?”
” 그냥 그래요. “
“얼굴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셨어요.”
병원 갈 때마다 듣는 말. 기분이 묘하다. 많이 좋아졌다고?
딸이 그립고 보고 싶은데, 딸이 너무 일찍 가서 가슴 아픈데. 해 주고 싶은 게 많은데 해 줄 수 없어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데.
딸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마음, 돌봄과 간병의 일상, 그밖의 소소한 경험과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남은 삶은 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