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하고 부드러운 바람
그 촉감으로 몸을 감고
눈을 감는다.
감은 눈에 보이는 선홍빛 세상
짱짱한 햇살에
축축해서 무거운 마음을
널어놓는다.
바짝 말라 올이 빳빳하게 엉켜
철수세미 같은 수건이 되기 위해
딸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마음, 돌봄과 간병의 일상, 그밖의 소소한 경험과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남은 삶은 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