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연습 두 번째 날

비 맞으며 스쿠터 타고 감기 걸리기

by Reㅡ

어제는 지난주에 이어 스쿠터 연습을 하기로 한 날입니다. 인도 살이 15년 차인 친구에게 오늘 연습도 함께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었는데 밖에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살짝 고민했지만 그 친구는 이 정도 비는 일상이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실내 주차장에서 연습하는 거라 비가 오는 것은 큰 상관은 없었지만, 문제는 우리 집 주차장이 아닌 그 친구네 집 주차장까지 내 스쿠터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 집 주차장은 협소했고, 밖은 비가 오고 있고, 그 친구가 내 스쿠터를 운전해 내가 뒤에 타서 그곳까지 가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랄까?


‘그래, 앞으로 스쿠터 타고 다니다 보면 비 맞는 것도 일상이겠지.’ 싶어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실은 어제도 다른 친구 스쿠터 뒤에 탔다가 비도 맞고, 옆에 지나가는 스쿠터가 튀긴 흙탕물(어쩌면 더 더러운 무엇인가였을 수도...)도 맞았으니 크게 어려운 결심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를 맞으며 그 친구네 집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신나게 스쿠터를 연습했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좀 더 수월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타고, 그다음에는 시속 30킬로미터까지 올려보고, 다음에는 그 친구를 뒤에 태워보았습니다. 그리고 인도 살이 15년 차인 친구의 짬밥과 나의 무모함이 더해져 우리는 그렇게 둘이 함께 주차장을 탈출해 도로로 나와버렸습니다. 그 사이 비는 좀 더 많이 내리고 있었고, 아무런 채비 없이 나온 나는 그렇게 비를 맞으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용감하게도 우리 집까지 약 10분 거리를 달려왔습니다. 그 친구는 스쿠터 타기 두 번째 만에 도로로 나온 것은 거의 레전드급이라며 나중에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해도 될만한 일이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크락션을 울리고, 깜빡이를 켜는 것이 익숙지는 않습니다.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비만 맞은 것이 아니라, 비바람을 맞은 터라 몸이 으슬으슬했습니다. 결국 머리가 지끈지끈, 목이 따끔따끔, 감기 초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일본 감기약을 한봉 먹고 일찌감치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한결 몸이 가뿐하고 감기 기운은 싹 가셨습니다. 다행입니다. 가급적 비 맞는 일은 피해야겠습니다. 무리하면 병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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