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레슨과 렉처대신 경험과 감상 말하기

by 해센스

대화하고 싶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레슨(lesson)보다는 경험(experience)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레슨(lesson) : 개인교습, 가르침, 교훈적인 말


특히 인생의 방향에 대한 레슨은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당신과 생각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상대방이 바로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인생 레슨이 과도해지면 상대방은 인생의 방향에 대해 강요받는다는 느낌에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레슨을 길게 이야기하면 렉처(lecture, 강의)가 됩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자리가 아니라면 강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의는 듣고 싶은 사람이 찾아서 듣는 것입니다. 유튜브나 책에서 언제든지 찾아서 배울 수 있죠.


모임에서 환영받으려면 15분 이상의 렉처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직장 상사가 아니라면 15분 이상 강의를 하는 사람이 있는 자리는 다시 가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경험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한 사람의 강의를 듣는데 낭비해야 되기 때문이죠.


인간관계의 기본은 늘 자신의 시간만큼 타인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사람의 수로 계산해서 자신이 말하는 시간이 ‘시간/사람 수’가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최소한 당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렉처도 피해야 하지만 코미디쇼(comedy show)도 피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웃으니 나는 좋은 일을 한 거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자리가 누군가의 코미디쇼를 보기 위해 모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합니다. 위트 있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누구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짧게 유머를 던지는 데에 그쳐야 합니다.


2명이서 만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교훈적인 이야기, 도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고 유머 감각으로 상대방을 많이 웃게 해 주었다고 만족하고 계시나요?


그 상대방이 되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레슨과 렉처, 코미디쇼 이후에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지 못했고, 나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는 것을요. 그래서 공감과 교류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인상 깊은 교감을 남기는 좋은 대화란 어떤 것일까요?


레슨 대신 경험을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것을 느꼈고 배웠다는 내용을 말하면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당신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것을 가미한다면 흥미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경험을 통해 듣는 사람이 직접 레슨을 찾아서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대화가 좋은 대화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직접 깨달은 것을 오래 기억합니다. 이 사람과의 교류로 인해 내가 이런 교훈을 얻었고 인생에 적용할 거리를 찾았다, 정말 좋은 만남이었다고 기억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경험을 들었다면 그로 인한 교훈을 문장으로 만들어 발화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걸어 다니는 교과서와 대화하는 것은 즐겁지 않습니다. 교과서가 지루한 이유는 새롭지 않기 때문이죠. 새로운 생각을 할 틈이 당신이 마지막 문장을 말함으로 인해 닫힙니다.


그래서 그렇다라는 교과서 속 클리셰는 올드하고 진부합니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모두가 들어봤을 법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밌는 사람이 되려면 모두가 들어본 유머를 피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을 수강생이나 관객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기억합니다.


강의를 하는 나, 코미디언 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경험을 묻고 상대방의 경험을 경청해 주며 열린 결말로 열어두는 대화를 하면 어디서든 환영받을 수 있습니다.


경험을 나누는 대화만큼 좋은 대화는 감상을 나누는 대화입니다.


감상 : 어떤 것에 대해 즐기고 평가함,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을 말함.


감상을 나누는 대화가 좋은 이유는 지금, 여기에 나와 상대방을 묶어주기 때문입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좋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보면 감상을 충분히 나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지난 예시이지만 하트시그널의 김강열이나 김현우가 여성들과 데이트할 때의 장면을 참고해 보면 좋습니다.


지금 있는 이 공간, 지금 먹는 이 음식에 대한 감상을 나누면 눈앞에 있는 상대와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감상을 나누는 것의 연장선입니다.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이 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죠.


대화를 통해 감상을 나누는 것을 마치 동영상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어떤 사람과 이 장소, 이 음식, 이 시간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교류하면 마치 동영상을 찍은 것처럼 그 순간이 장기기억에 기록됩니다.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레슨, 렉처, 코미디쇼를 하기보다는 경험과 감상을 말하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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