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의 마음이 있는 곳에 가지 않는다
가짜의 시간을 보내야 되는 행사는 참석 안 한다고 했다. 진짜와 가짜 마음이 섞여 있는 여러 사람들이 가면 쓰고 모인 자리는 안 가고 싶다고 했다.
가짜 마음이 가짜로 친절하게, 가짜로 친한 척하면서 나를 대하는 자리는 불편하다고 했다. 가짜 마음은 은근슬쩍 평소 나에게 가졌던 불편함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교묘한 질문으로 드러낼 것이다.
나의 자유로움과 편안해 보임이 가짜들은 궁금하겠지. 왜 난 불편한데 저 사람은 저렇게 편안할까 하고.
모두가 있는 앞에서는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나에게 말을 걸 것이고 나의 진짜 마음은 처참하게 찌그러질 것이다. 그래서 그런 자리는 나한테 다른 이득이 되는 것이 없으면 안 갈 것이다.
나의 진짜가 손상되면서 이득을 취하는 삶을 되도록 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점차 더 그런 가짜가 있는 곳에 가지 않아도 되게 된다.
난 가짜들에게 필요한 것이 없으니까. 난 편안하고 충만하니까.
진짜의 시간은 가짜의 시간에서 찌그러진 마음을 다시 원상복구 해놓는다. 진짜 내가 될 수 있고 내 진짜 마음, 진짜 생각을 말해도 억울하게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진짜 시간이다. 글을 읽고 쓰는 시간, 나만의 예술을 하는 시간, 진짜를 말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진짜의 시간이다.
진짜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땅바닥에 발이 붙어 있게 된다고 느낀다. 붕 떠서 현실성이 없어진 시공간에서 내려와 다시 세상에 붙어 있게 된 것처럼 느낀다. 특정 시간에 비로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느낀다.
진짜의 시간을 누리기에도 인생은 짧다. 가짜 마음이 있는 자리에 가서 가짜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