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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set Lounge Sep 09. 2021

이력서 작성 시 주의사항

회사 경영하며 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 수많은 채용을 진행했다. 세월이 바뀌며 채용 절차도 많이 바뀌었다. 채용 플랫폼도, 이력서의 필수 항목도, 채용 포지션도 바뀌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이력서 상의 실수들이다.  


1. 지원하는 회사 이름 제대로 작성하기 

이력서 하나 써두고 여러군데 지원하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닌데, 마지막 입사지원동기 부분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가 있으니 그것은 지원하는 회사 이름이다. 아무리 스펙 좋고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라고 할지라도 서류에서 광탈이다. 이력서 기본 템플릿 상에서 회사 이름명 부분에 노란색으로 형광펜 표시 해두고, 지원할때마다 꼭 수정하도록 하자.  


2. 증명사진 

증명사진이 필수가 아닌 시절도 오겠지만, 아직은 대기업, 중소기업, 채용사이트 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증명사진을 등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최대한 상식선에서 등록한다. 정장입고 머리하고 찍을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적어도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 능력에 의구심이 들게 하지는 않아야한다. 물론, 어떤 포지션에 대한 증명사진인지에 따라 허용되는 사진의 범위가 다를 수는 있다. 아래는 IT 사업을 하는 우리 회사에서 봤을 때 흠칫했던 경우들이다. 

기억나는 증명사진

- 사진을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업로드 한 경우 

- 등을 보인 상태에서 얼굴만 뒤로 돌려 찍은 사진 (도대체 왜...) 

- 사진 업로드 시 사이즈 조절을 하지 못해 이마와 눈만 보이는 경우  

- 사진을 올리기 싫어 검정색 이미지나 고양이, 꽃, 기타 물체들을 업로드 한 경우 

- 인스타에서 볼 법한 셀카 사진 (눈을 치켜뜬채 입술을 쭉 내밀고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3. 자소서 

자기소개 및 입사 동기는 학력/경력/기술에 비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자소서를 읽으면서 이 지원자는 채용이 어렵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 기본적인 문장 구사 실력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음

이 사람이 회의록은 제대로 쓸 수 있을까, 보고서는 쓸 수 있을까....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소개서는 작성 후 타인을 통해 리뷰를 받아보고 수정을 여러 차례 한 후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 오타, 맞춤법 오류 난무

- 자기 비판,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는 경우 

자기 소개 및 학창 시절을 기입하는 란에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말해봤자 자기 손해일 내용을 구구절절 써놓으면 아무리 과거 이야기라 할지라도 이력서를 검토하며 주춤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저는 성격이 급하고 주장이 강한 편이라 주변인과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잦지만, 그럴때마다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라는 문장을 보고 인사팀에서는 무슨 생각을 할까. 위기를 극복함에 집중하기 보다는 "급한 성격"과 "의견 충돌"이 더 눈에 들어오는 법, 조직생활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꼭 필요한 말이 아니라면 굳이 자신의 단점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 타인에 대한 비판

자신의 잦은 이직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에 대한 비방이나 상사에 대한 강한 불만 표출을 하는 경우가 있다. 부실한 재정으로 급여가 밀린 회사들도 많고, 회사에서 욕설을 하는 상사를 만나 퇴사한 지원자들도 있었다. 물론 그런 곳에서 퇴사한 것을 십분 이해하지만, 그러한 내용을 이력서에, 그리고 면접중에 장황하게 이야기 하며 비판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력서와 면접은 최대한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여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채용 절차를 거쳤고, 서류 검토와 1차 면접 및 최종 면접까지 진행해보았다. 실전에서 얻어진 수많은 경험치가 쌓여 빅데이터가 되었고, 이 데이터에 따르면 최종 합격하고 입사해서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직원은 떡잎부터 달랐다. 이력서부터 달랐다는 소리다. 그들의 이력서는 성실하게 작성되었으며, 어떤 곳 하나 부족함 없이 채워져있었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그런 자기소개 내용이나 지원 동기도 없었다. 이력서에서부터 지원자의 기본적인 주의력과 성실성이 관찰될 수 있으므로 이력서에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 


간혹 주변인들의 요청이 있을 때 이력서와 자소서에 대해 컨설팅을 해준다. 강조해야할 부분을 더욱 눈에 띄게하고, 도움이 되지 않을 부분을 삭제하며, 입사 후 어떤 인재가 될 것인지가 면접관들의 머릿속에 잘 그려질 수 있도록 이력과 경력을 구성한다. 나도 떨리는 마음으로 이력서를 쓰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20대와 30-40대 경단녀 주변인들의 이력서를 면접관의 시선에서 검토해주기도 하고 모의 면접도 해줄 수 있으니, 제법 뿌듯한 재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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