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마도 2000년대 초반 중국 출장에서 처음 먹어본 오이탕탕이. 중국 음식 대부분이 기름진데 그 기름 때문에 맛있다. 그런 기름짐과 향신료의 향연속에서 오이탕탕이는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 오이탕탕이를 먹어본 뒤 나는 어느 중국 식당을 가든 이 음식을 꼭 시켜 먹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오이탕탕이가 SNS에 많이 올라오면서 나도 기억에 의존해 그 맛을 내보려 했다. 사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식초가 달라서 맛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새콤함이 좋아서 여름 내내 이 음식을 해 먹는다. 나는 중국에서 먹던 것처럼 작은 붉은 땅콩을 넣어서 먹는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땅콩을 껍질째 먹이셔서 중국에서 이렇게 줄 때도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은 양파도 조금 넣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