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수확한 지 얼마 안 되는 누렁댕이 호박도 자르면 상상이 안 되는 시원하면서 사랑스러운 호박향이 난다. 나는 호박으로 만든 음식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호박을 자르는 순간 확 하고 피어오르는 호박향을 정말 사랑한다. 수박에서 나는 그 시원하고 맛있는 향 부럽지 않다면 믿겠는가!!!
그 순간과 그 향기는 가을이 주는 선물이다.
어제 첫눈이 왔고 공식적으로 정말 가을이 떠나갔다.
내년 가을이나 되어야 그 신선한 호박 내음을 맡을 수 있겠지. 계절은 또 그렇게 나를 설레게 하고 떠나갔네 ㅎ.
호박을 자를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맡아보시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처럼 그 향기가 너무 좋을 수도 있을 테니.
멀리 눈 내린 지리산이 보인다. 어제 남원에 눈이 왔고 진짜 겨울이다. 호박죽 먹으며 따숩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