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일 때 대부분의 절기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했고 오늘은 그중 하나인 동지다. 내가 챙기는 유일한 절기이기도 하다.
한 줌 있는 팥으로 새알 없는 팥죽을 끓였다. 마침 동치미도 있어 딱 알맞은 동지가 되었다.
요즘은 팥죽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인스턴트팟이나 압력솥이 있으면 푹 삶아서 도깨비방망이로 쓕~갈면 끝이다.
팥양이 적어 쌀이 들어간 팥죽이 되었다. 엄마는 쌀알도 있고 새알도 있는 팥죽을 끓여 주셔서 나도 배운 대로 하게 된다. 엄마가 끓여둔 팥죽은 다음 날이 되면 차갑게 식은 상태로 새알과 함께 모두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된 것을 벌벌 떨면서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네 ^.^. 참 맛있었다 엄마 팥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