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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an 28. 2024

필리핀 보홀이다 2

- 노을이 천국을 만드는 곳

다이빙을 하고 싶은 만큼 질리도록 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보홀에 왔다.  그러나 세상일은 늘 녹녹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다이빙을 해보니 다이빙의 가장 기본인 귀의 이퀄라이징(귀안의 공기압력 평형)하는 자세가 정확하지 않아 계속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서울에서 같이 했던 강사님들은 이퀄이 잘되는지 안되는지만 물었지 왜 이 사람이 이게 잘 안될까라는 살핌은 없었던 것 같다.  여기 강사님이 나의 이퀄이 왜 문제인지 나도 잘 모르는 버릇을 찾아서 알려 주셨다.  이제 고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이 심리적인 것과 연결되어 있어 그렇게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섯 번에 한번 정도로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신나게 물에 들어가고 싶은데 숙소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가 계속 잠을 방해하더니 결국 다이빙을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난항이다.  이럴  땐 무조건 쉬고 몸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다이빙은 멈추고 어제오늘 계속 다른 일정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의 해변이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노을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는 것처럼 보홀의 해변도 매일 어마어마한 노을 던져주고 우리를 놀리는 듯 그 황홀한 광경을 또 어둠 속으로 거두어 버린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많은 사진을 찍는 듯하다.

1월 23일 알로나 해변의 노을

1월 24일 숙소 근처 해변 노을

1월 27일  소 근처 해변 노을


숙소에 5분 정도 거리에 스노클링도 가능한 동네 해변이 있다.  1월 23일 알로나 해변을 다녀와서 그다음 날 툭툭이를 타고 노을 보러 가려는데 숙소에서 어떤 분이 근처에 노을 볼 수 있는 해변이 있으니 밥 먹고 가자고 했다.  속으로 "옴마 이거 개이득" 하며 따라갔더니 엄청난 노을 눈앞에 쫘~~~ 악.  너무 아름다워서 도리어 현실감이 없었다.  실제로 찍은 노을 사진은 매일 50장 이상은 되는 것 같.  난 그냥 여기서 다이빙하지 않고 매일 이 노을만 보고 가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미치도록 아름답고, 좋 그리고 여기에 다이빙도 자주 한다면 매일이 천국이지 않겠나.  


걸어서 5분 거리에 이런 노을이 매일 나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인생에서 노을이 가장 소중한 나에게 이 환경은 진짜 축복 그 자체인 것이다.  다이빙 성지에 다이빙하러 왔는데 여긴 오히려 노을 맛집인 곳이다.  일타쌍피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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