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 오지랖

그대와 내가 있는 이 곳

by 하스푸

나는 비록 세상이 다 아는 인물은

못되어 보더라도


소극적인 오지랖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비오는 날

우산이 없는 사람이 있으면,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무언가 찾고 있는 아이를 만나면,

잠시 멈춰 같이 주변을 돌아보고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오르는 어르신을 만나면,

행여 누가 치고 갈까

그 뒤를 지켜주는


한 숨만,

딱 한 숨만 쉬었다 가겠습니다.


다른 사람 무얼하며 사나 내 손에 들려있는

기계에 눈을 돌리기 전에,

지나가는 옆 사람의 불편함을

먼저 쳐다보고 싶습니다.


한 숨만,

딱 한 숨만 쉬었다 가겠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소극적인 오지랖을

부려보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몽(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