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꽃

나도 너처럼

by 하스푸

오늘 노란 꽃을 보았습니다.


평소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는 이녀석들이

예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여

일부러라도 눈길 한 번 더 주는데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그런 노란 꽃을요,

그런데 오늘 본 녀석은

마스크를 칭칭 감고 있었습니다.


한 쪽은 옆에 핀 초록 잎에

한 쪽은 노란 꽃 목덜미에


행여 풀려서 사람에게 날아가 눈살 찡그리게 만들까봐,


아주 칭칭 감고 있었습니다.


이쪽과 저쪽을 풀어주니

그제서야 자연으로 돌아가는 노란 꽃이었습니다.


누구때문인지도 재지 않고

그저 도움되려 붙잡고 있었습니다.


오늘 노란 꽃을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해 보이는,

가장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어쩌면 행복을 가장 잘 아는 것 같은.


오늘 반짝이는 노오란 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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