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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쉼 Sep 04. 2024

더 깊이 있게 궁의 매력에 빠지다

[특별한 시선]

서울에 가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가옥을 지어, 나름의 멋을 낸, 한국의 궁궐들일 것이다.


보통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빠지지 않는 관광지이자, 한국의 전통미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꼭 찾게 되는 코스다.


서울살이를 하면서,  방문할 때마다, 자주 가고,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가장 큰 궁인 경복궁이 아니라, 비교적 덜 알려진 창덕궁과 덕수궁 등을 선택하여 방문해 봤다.


창덕궁 후원에 들어가는 특별 관람을 신청하니, 뒷 공간이 비밀 화원을 보는 듯, 운치 있는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덕수궁에서는 동양의 미와 서양의 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가옥과 공간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서울 살이를 하게 되어 궁을 방문하여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서울을 방문할 때는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시도조차 해 볼 수 없었던, 해설을 통해 궁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짧게 와서, 궁의 멋스러움을 담은 사진만 찍고 가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궁 방문기가 많았다.


서울에 살면서 여유가 생기자, 한 번도 하지 못했던 해설을 통한 궁 관람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궁을 샅샅이 돌아다니며, 잘 알지 못한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함께, 궁의 잘 모르던 공간까지, 궁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잘 보전된 가옥들이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잘 모르고 드나드는 다리 길과 가옥 앞마당이 가장 오래된 전통 그대로로 보존된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많은 가옥들이 다양한 역사의 사건과 함께 불에 타거나나 망가져, 새로 지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가옥의 많은 현판들이 왕들이 쓴 필체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안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무심히 지나쳤던 현판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또한, 그 필체들을 관찰하며, 왕의 성품과 성격을 유추해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지붕 아래, 철사로 엮어놓은 망사는 새들이 집을 짓게 하지 않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 오래전부터 궁을 보전하려는 노력의 흔적이었다 등등, 궁에 관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궁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지혜까지 엿들을 수 있었다.


한국의 미를 담은 전통 건축물과 한국 왕이 살았던 궁이라는 사실 외에도,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들으며 궁을 관람하니, 궁의 무늬, 형태, 스타일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소한 것들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궁에 대해 이해할수록,  그 역사와 배경을 알아갈수록, 나라사랑과 전통에 대한 마음도 더 커졌다.


그래서 궁이 상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1시간 대충 보고 지나쳤던 궁 관람이, 하루종일 있어도 재밌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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