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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쉼 Jul 22. 2024

첫걸음

[걷다]

엉거주춤 조용히 쑥 선다.


한쪽 다리를 조금 들어

부들부들 떨며

작은 폭을 만들며 

앞으로 내밀어 본다.


아장아장 

조금씩 걷기 시작한다.



갓난아기가 첫걸음을 떼는 데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가?


누워만 지내던 아기는 어느 날 몸을 뒤집는 연습을 한다. 몸을 뒤집은 아이는 몸의 균형을 지탱하는 법을 터득한 후,  바닥을 열심히 기어 다닌다. 그런 아이가 물건을 잡으며 점점 서는 법을 익힌다. 그리고 그렇게 서던 아이가 아빠, 엄마의 손을 붙잡고 마침내 한 발짝 걸음을 내딛는다.


그것으로 땡! 

그다음 바로 걷는 게 일사천리가 되는 것인가?


아니다.


나는 첫걸음을 뗀 후, 무조건 그냥 걸어지는 거라 믿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막 서서 한 걸음을 뗀 아기를 걸으라고 세워두었는데 아기가 걷지 못하고 앞으로 푹 고꾸라지다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첫걸음을 뗀 아기는 곧장 자유롭게 걸을 수 없다. 그 이후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계속 걷는 연습을 해야 한다.


걷는데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만큼 인생도 첫걸음이 다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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