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만리장성 여행하기

혼자와 함께를 알게 되다

by 빛토리

중국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마나 내가 있었던 이 베이징(북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대학교를 졸업하면, 나는 중국에 체류하는 것이 아닌, 한국에 돌아가는 것으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나는, 긴 시간 떨어져 지냈던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었고,

하나는, 타지에서의 생활이 마냥 편안할 수만은 없었기에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돌아간다는 결심은 진즉 했던 차라, 졸업이 다가오니 동시에 든 생각이 바로 위의 생각이었다.


돌아보니, 북경에는 유명한 관광지들도 많은데 그 긴 시간 동안 나는 안 가본 곳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베이징(북경)에 있었다면,

누군가 "너 거기 가봤어?"라고 물어봤을 때, "가봤지!"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그때부터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번째로 '가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곳이 북경에 있는 만리장성!

장소를 정하고 함께 갈 친구들을 모집해 보았지만, 다들 이미 가봤거나, 시간이 맞질 않았다.

그때까지 혼자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던 나라서, 고민을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와의 약속을 정해 그 주 주말에 바로 떠나기로 했다.

(사실 여행이라고 말하기에도 가까운 거리였지만, 그때 나에게는 결심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


떠나기 전에 가는 방법과 출발할 시간, 가져갈 간식들을 준비했다.


출발 당일, 늦잠을 잘 자는 나이지만 새벽부터 눈을 뜨고, 찾아 두었던 길들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 시작했다.

전철을 타고, 만리장성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표를 사고, 간식을 먹으면서 버스를 탔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그리고 버스를 타고 만리장성까지 약 1~2시간.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간단하구나. 또 생각보다 외롭지 않구나. 내가 조금 대견한데? 하는 기분.


만리장성에 도착해서 천천히 위로, 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서 걷고 또 걷다가, 중간 즈음에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우와... 나도 모르게 내뱉어지는 탄성... 어떻게 이렇게 웅장할 수 있지?

마음이 '뻥' 하는 소리를 내며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 옛날 이 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대단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담겨 있을까? 탄식하게도 되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혼자 여행을 하니까 다양한 생각을 하는구나, 그리고 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구나,

그러면서도 함께 누군가와 나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이게 혼자 여행하는 것의 느낌이구나.

혼자든, 함께든 여행을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떤 여행이든 주는 매력이 다르다.

그때부터 때로는 혼자 여행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리고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소중함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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