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본어 전공

나의 선택은 언제나 최선이었다

by 빛토리

회사 첫 취업 때에도, 그리고 이직을 할 때에도,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에도,

나의 학창 시절을 들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듣는 질문이 있다.


"중국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어요?"

"중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거예요?"

"특이한 이력인데 왜 일본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거예요?"


그렇다, 나는 중국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였다.

그리고 물론 중국어로 일본어를 배웠고, 일본어도 가장 높은 등급을 받고 졸업하여 지금도 일본인 친구들과 일본어로 소통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일본어를 전공하게 된 것에는 항상 그렇듯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신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내가 원래 가고자 했던 학과는 법학과였다. 사실 법학과 이외에는 어떤 학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그때는 전혀 하지 못 했던 것 같다. 단순히 법학과를 가고 싶어 1 지망은 법학과를 작성하였고, 2 지망을 작성할 때에는 문과 중 어학계열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들었고, 그저 중국어와 영어는 그동안 배워왔던 언어이기에 새로운 언어인 일본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결정을 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1 지망이 아닌 2 지망인 일본어과를 합격하게 되었고, 준비 기간이 적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도 생각해서 실망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입학을 해서 열심히 전공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들으면서도 아쉬운 마음도 있기에 법학과 복수 전공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한번 더 의논하게 되었는데, 그때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에 나는 한번 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왜 법학과에 가고 싶니? 중국에서 법학과를 가도 한국에서 법 관련 일을 할 수 있니? 아니면 중국에서 법 관련 일을 외국인이 할 수 있니?"


생각해 보니, 그랬다. 나는 왜 법학과에 가고 싶었던 걸까? 그리고 진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막연하게 법을 잘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법을 잘 몰라서 당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게 될 때도 있었고,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었던 것이 나의 꿈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막연하게 선택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의 법과 한국에서의 법은 다르고, 내가 그리는 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꿈에 당장 내가 집중해야 하는 공부에 영향을 주는 것 또한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복수 전공이나 전과를 내려놓고 다시 일본어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일본어 잘한다고 할 정도로 공부하여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았다.


법학과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구체적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본어를 배워서 어디에 활용하고 나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까?를 생각했었던 그때였고, 그 이후로 막연하게 전공을 선택한 나를 후회할 때도 있었지만, 30대의 나는 나의 전공이 자랑스럽다. 나의 언어가 내가 하는 일에 나의 삶에 분명한 도움이 되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어떤 선택이든 나는 모를 수 있지만 그건 언제나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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