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타로카드를 봤다. 집에서, 유튜브로. (정말 유튜브란 뭘까...)
친구와 타로카드를 봤다. 집에서, 유튜브로. (정말 유튜브란 뭘까...) 타로 마스터들이 올려놓은 콘텐츠들이 하나같이 흥미롭기도 했지만(ex.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 위한 직업적성 찾기), 무엇보다 이런 방식으로 타로를 본다는 것이 신기하여 툭하면 시내에 즐비한 천막을 열고 들어가 연애운을 보던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금방 빠져들었다.
모두들 제각기 다른 주제를 뽑아 자기만의 분위기로 테이블을 꾸미고, 자기만의 언어로 카드를 해석해가며 화면 밖에서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는 무수한 고객들에게 닥칠 가까운 미래를 점쳤다. 가장 인상 깊었던 주제는 ‘1년 뒤 미래의 나에게서 온 편지’였는데, 웃기게도 눈물이 날 뻔하여 혼났다. 마스터의 목소리가 너무 다정하여서, 실제로 미래의 나를 만나고 온냥 단어마다, 부사마다 힘주어 말할 때에는 어떤 간절함마저 느껴져서 꼭 그러하겠다고 나 역시 미래의 나에게 대답하듯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서 온 편지의 일부를 옮겨 보면 이렇다.
“제발, 제발 스스로를 낮추지 마. 너만 모르고 있어. 네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자꾸 네 단점만 보고 안 되는 일들만 생각하지 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널 더 존중하게끔 더 당당해져도 돼. 다른 사람들도 다 불완전한 존재고 변덕스러운 존재라는 걸 잊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네가 원하는 곳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 걱정하지 말고 겁먹지 말고 널 한정하지 말고 그냥 너를 믿어.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너는 훨씬 더 대단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