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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은 Oct 24. 2021

한 달 후면 책방을 계약하는 날이 돌아온다.

미래의 나는 이 책방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씁니다, 서점일기! #씀씀장구


지난 9월 8일은 망원동에 위치한 동네서점, 작업책방 씀의 (계약)1주년이었습니다. 펜데믹 속에서 기어이 책방을 열고, 이렇게나 미래적이고도 희망적인 시공간이 존재하다니 자조하다 보니 1년이 순식간에 가버렸네요. 아무래도 저희는 이런 나날들이 각자의 인생에 짧은 해프닝으로 그치기보다는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저런...) 서점에서의 날들을 기록으로 붙잡아 두면 책방의 수명도 길어질까요? <작업책방 씀>이 ‘씀씀장구’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름의 한가운데에서부터 일기를 하나씩 공개합니다. 도무지 비슷한 구석이라곤 없는 두 작업자의 같은 하루, 다른 일기를 즐거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21년 8월 8일

작업자 2호 혜은의 일기


한 달 후면 책방을 계약하는 날이 돌아온다. 1년은 참 우습게 흘러가는 것 같다. 내년 오늘도 이렇게나 빨리 돌아올까? 그땐 이 책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때도 나는 뭔가를 쓰겠다고 애쓰고 있을까? 소설을 부지런히 쓰고는 있는데... 쓰는 내 입장에서야 재미있지만, 미지의 독자에게도 읽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소재는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걱정은 내가 별로 재미있는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겠지. 재미있는 글, 어떻게 쓰는 걸까? 힘을 빼면서도 진지해지는 글도. 나는 잘 모르겠다. 애써서 애쓴 티를 지워야 하는 걸까? (방금 이 문장을 쓰려고 수정테이프를 세 번이나 그었다.)


아무튼... 즐겁게 쓰자. 다시 쓰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벅찼던 감정을 잊지 말아야지. 『아무튼, 아이돌』도 즐거운 마음으로 글 쓰고 싶어서 기획한 원고라는 걸 기억하자. 우선 내일은 우리 온옾이들 컴백하는 날! “여름에 쏙 빠진 나~”

오늘 팔린 책: 『거짓의 조금』,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그리고, 미화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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