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나

by 에밀리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처음엔,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욕심이 앞섰다.


학창 시절의 어느 시점,

그때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길을

걸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지금의 후회와 지금의 기준을 가진

내가 아니라,

그때의 순진하고 서툰 내가 또다시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결국

비슷한 삶을 다시 살아가는 건 아닐까?


드라마처럼

인생 2회차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만약에’는 그저 상상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게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나는 굳이

다시 살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한 뼘쯤은 더 지혜로운 나일 테니까.

그렇게 조금씩

나는 ‘같은 나’가 아니라

매일 달라지고 있다는 걸

조용히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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