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처음엔,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욕심이 앞섰다.
학창 시절의 어느 시점,
그때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길을
걸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지금의 후회와 지금의 기준을 가진
내가 아니라,
그때의 순진하고 서툰 내가 또다시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결국
비슷한 삶을 다시 살아가는 건 아닐까?
드라마처럼
인생 2회차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만약에’는 그저 상상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게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나는 굳이
다시 살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한 뼘쯤은 더 지혜로운 나일 테니까.
그렇게 조금씩
나는 ‘같은 나’가 아니라
매일 달라지고 있다는 걸
조용히 믿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