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젊은 날의 우리 아빠는
그때의 어린 나를 보며 생각했겠지.
먼 세월 뒤에도 무엇보다 이 녀석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그때에 아빠의 걱정과 불안으로 준비해 두셨던 내 보험에는,
아빠의 염려가 몇십 년 동안 쌓여있었다.
비록 지금의 나는 썩 건강하진 못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수술을 잘 받았고,
작년부터 잔병치레가 는 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의 문턱이 그리 높지 않다.
아빠의 걱정덩어리였던 나는,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나를 위한 아빠의 먼 걱정 아래 살아간다.
아빠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나를 사랑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
나는 계속 아빠의 걱정덩어리일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 우리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