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햇살'인데 무슨 상관이니?

<짧은 글> 긍정 에너지

by 별빛햇살

친정엄마가 캐나다에 머무셨던 작년 봄.

우리 가족은 시어머니댁에 놀러 가는 계획을 짰다.

시어머니댁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휴양지에 있었다.


그날따라 날씨가 흐렸고,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다.

구름에 가려 경치도 잘 안 보였고, 잿빛 세상은 온통 우중충했다.

친정엄마에게 더 좋은 경치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다.

연휴에 맞춰 휴가를 냈기에 일정을 미룰 수도 없었다.


가는 길에 시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날씨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시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날씨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너희 한 명 한 명이 '햇살'인데 날씨가 무슨 상관이니?

모두 어서 보고 싶다. 우리 즐거운 시간 보내자."


툭 건네신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스르르 녹여 내렸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대로 놔두고

햇살 같은 우리는 햇살처럼 빛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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