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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작

by Hee언니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신기하게 돋아난 새싹이 그저 반가웠다.

물과 햇빛 그리고 약간의 바람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이 그저 감사하다.


빼꼼


하루 사이에 키가 쑥 컸다. 물과 햇빛만으로 이렇게 자라다니 놀라웠다.


지피휠렛 3개에 두 개씩 싹이 났다. 하나만이라도 제발 싹이 나길 기다렸는데, 두 개라니. 반갑고 감사하고 신기하다. 씨앗 3개 중 2개의 싹은 감사했고, 아직도 잠들어있는 씨앗 하나는 아쉬웠다.


둘씩 짝지은 새싹들


기쁨도 잠시, 갈등이 시작됐다.

게시판 글에서 솎아내기에 대한 글을 보았다. 지피휠렛 하나에 두 개의 싹이 난 경우에는 하나를 과감히 솎아내는 게 좋다는 것.

띠로리. 어떡하지.


자식 같은 이 아이들 중 누구 하나를 골라낼 자신이 없다. 슬프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줄이야.


누굴 골라야 할까. 아직도 고민 중이다. 다 잘 자라게 해 줄 수는 없는 걸까.

엉엉엉엉엉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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