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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의 기쁨과 슬픔
너를 만난 날
by
Hee언니
Aug 23. 2023
휴일, 하루 종일 아이들과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무심코 드래곤 삼총사를 바라봤다.
꺄아~~~~~~~~~~~~~~~~~~~~~~~악!
우와~~~~~~~~~~~~~~~~~~~~~~~~!
마음이 시킨 환호성이 온 집안이 울려 퍼져라 소리쳤다. 이게 이렇게 감동적일 일인가.
오늘이면 만날까. 내일이면 만날까. 마음을 졸였다. 지피휠렛을 처음 사용하느라 씨앗부터 올려놓고 물은 나중에 부었다. 비닐을 덮어두는 건 며칠 뒤에 알고 부랴부랴 덮었다. 이것 때문에 싹이 나지 않는 건 아니겠지.
뒤늦게 덮은 비닐, 괜찮겠지.
똑똑, 물을 드세요.
3개의 지피휠렛에 씨앗을 3개씩 심었었다.
흙 아래 세상은 어땠을까.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얼마나 치열했을까.
조그마한 자태를 나타낸 어린 초록색이 반갑다.
아이를 셋이나 낳았음에도 생명은 여전히 신비롭구나.
이제 세상에 나왔으니, 마음껏 자라날 수 있게 지켜줄게.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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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언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해 뜨는 아침처럼, 매일의 평범한 순간에서 반짝임을 찾습니다. 아들 셋을 키우며 웃고 울고, 춤추듯 살아온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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