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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독성 Sep 10. 2023

각자 잘 살자.

지피휠렛에서 하나의 새싹이 도태된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5개의 새싹들을 모두 키워보기로 했다. 하나도 놓칠 수 없다며 화분에 옮겨심기로 했다.


일단 그로로 팟에서 준 작은 화분과 큰 화분에 새싹 하나씩. 화단에 있는 화분에 새싹 3개를 심기로 결정을 했다. 처음 해보는 분리 작업을 잘할 수 있겠지.  


우선 새싹들의 상태를 살펴봤다. 가장 듬직하고 잘 자란 것 같은 싹을 그로로 팟 큰 화분에 옮겨본다.     



가장 튼튼한 드래건 큰 화분으로 옮기기


지피 휠렛을 가르며 혹여나 뿌리가 상할까 봐 싹을 하나씩 떼어냈다.  


그때 등장 한 우리의 고사리 손 도우미!

뿌리고 뭐고 상관없이 싹을 덥석 잡아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안돼!


1000년 묵은 산삼 마냥 새싹을 다루는 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연히 모르겠지.   


고사리 손에게 겨우 사정해서 새싹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화분에 상토를 채웠다. 역시나 고사리 손 도우미는 신나는 삽질로 사방에 흙을 부어라 뿌려라 잔치를 벌였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새싹만 지켜내면 된다.  

힘 조절이 안 되는 고사리 손과 함께 새싹을 흙 속에 심었다. 고사리 손 도우미가 덕담도 잊지 않는다.  


"달 자나라!(잘 자라라)"   


일단 큰 화분은 완성. 그로로 팟 작은 화분에 남은 새싹 하나를 고사리 손이 눈치채지 못하게 재빨리 심었다.   


문제는 남은 세 개의 새싹.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햇빛이 풍부한 바깥 환경이 새싹들에게 힘이 되어주겠지.


화단 개미들의 환영을 받으며 화분 하나에 새싹을 띄엄띄엄 심었다. 수국, 난, 태극이(씨앗 상태로 심은 멜람포디움)도 있으니 외롭지 않겠지.  



영 힘이 없는 아이가 있어 걱정이다.



이렇게 드래곤 삼총사는 지피휠렛 둥지를 떠나 각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우리 드래곤들 힘차게 날아오를 날을 기다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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