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돼지 같은 모랭

1882년 / 백선희 옮김

by 글섬

작품 배경


〈저 돼지 같은 모랭(Ce cochon de Morin)〉은 1882년 11월 21일자 《질 블라스(Gil Blas)》 지에 모프리뇌즈(Maufrigneuse)라는 예명으로 처음 발표된 소설로, 이듬해에 출판된 단편집 〈멧도요새 이야기(Contes de la bécasse)〉에 수록되었다.


이 소설은 유리 세공인 외젠 우디노(Eugène Oudinot)에게 헌정되었다.



I


라로셸(Rochelle) 강변길에 있던 큰 잡화점을 운영하는 모랭은 물품 구입을 핑계로 향락을 좇아 보름 동안 파리에 가서 지낸 적이 있었다. 지방의 상인에게 보름 동안의 파리는 피가 달아오르는 시간이다. 매일 저녁 공연을 보고 여자들을 만나느라 마음은 항상 들떠 있고 한껏 달아올라 있다. 속옷 차림의 무용수들, 가슴을 드러낸 여배우들이 손닿을 곳에 있지만 감히 만질 수는 없기 때문에 영혼은 달뜨고 마음은 온통 뒤숭숭한 상태로 떠나오게 되는 것이다.


돌아오는 밤기차 열차표를 끊었을 때 모랭은 바로 그런 상태였다. 그는 철도 대합실을 아쉽고 달뜬 마음으로 어슬렁거리다가 어느 젊은 여자를 발견했다. 일행과 작별 인사를 하느라 베일을 들어 올린 여자의 얼굴은 몹시도 아름다웠다.


여자가 작별인사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갈 때 모랭은 뒤쫓아 갔다. 얼마 후 여자는 빈 열차 칸에 올랐고, 모랭도 같은 칸에 올라탔다. 열차 칸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열차가 기적 소리를 울리더니 출발했다.


모랭은 탐욕스레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열아홉이나 스물쯤 되어 보였다. 금발에 키가 컸고, 대담해 보였다. 여자는 여행용 담요를 덮고 긴 의자에 누워 잠을 청했다.


모랭은 여자에 대한 오만 가지 추정과 계략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기차여행에서 일어나는 숱한 연애 얘기들이 떠오르고, 대담해지기만 한다면 자신에게도 행운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모랭은 기사처럼 여자에게 자잘한 도움을 준 다음, 정중하고 활기 넘치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결국 원하는 결과는 얻어내는 상상을 하며 밤을 보냈다.


아름다운 여자는 곤히 잠들어 있고, 모랭은 고심을 거듭하는 동안 밤은 흘러갔다. 날이 밝았고,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환한 햇살을 받고 여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여자는 들판을 바라보다가 문득 모랭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유쾌하고 매혹적인 표정이었다. 모랭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은밀한 초대의 신호가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여자가 그에게, “당신은 바보인가요? 나처럼 매력적이고 예쁜 여자와 단둘이서 밤새도록 그렇게 아무 일 없이 보내다니 정말 멍청이군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여자가 여전히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더니 심지어는 웃기까지 하자, 모랭은 당황해서 뭐든 할 말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한 마디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자 소심한 모랭은 다급함에 별안간 대담해져 모든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불쑥 두 팔과 탐욕스런 입술을 내밀고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와락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여자는 기겁을 해서 펄쩍 일어서며 살려달라고 소리 쳤다. 그리곤 극도로 겁에 질려 열차 문을 열고 팔을 바깥으로 내밀고 뛰어내리려 했다. 분별을 잃은 모랭은 여자가 철로에 뛰어내리려는 줄 알고 그녀의 치마를 붙들고 늘어졌다.


기차가 속도를 늦추더니 멈춰 섰다. 젊은 여자의 필사적인 손짓을 보고 역무원 두 사람이 달려왔고, 여자는 그들의 품에 쓰러지면서 “이 남자가... 이 남자가 나를...”이라고 겨우 말하고는 기절해 버렸다.

경찰이 모랭을 체포해 조서를 작성했다. 가련한 잡화상은 공공장소에서 풍기문란 행위를 저지른 죄목으로 기소당해 저녁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II


당시 신문사 편집장이었던 라바르브(Labarbe)는 매일 저녁 카페에서 모랭을 만나곤 했다. 열차에서 그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모랭은 어찌할 바를 몰라 라바르브를 찾아왔다. 라바르브는 가감 없이 이렇게 말했다. “자넨 그냥 돼지야. 그렇게 행동하는 인간이 어디 있어.”


모랭은 울었다. 아내에게 얻어맞았다고 했다. 이제 그의 장사는 망한 것 같았고, 그의 이름은 진창에 빠져 더럽혀졌으며, 친구들도 화가 나서 이제 그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결국 라바르브는 모랭이 안쓰러워 그의 동료인 리베(Rivet)를 불러 의견을 구했다. 리베는 최고검사를 만나 보라고 조언했다. 그 검사는 라바르브의 친구이기도 했기에 라바르브는 모랭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검사 집으로 갔다.


라바르브는 열차에서의 그 여자가 앙리에트 보넬(Henriette Bonnel)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교사자격증을 찾으러 파리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이었고, 양친이 없어서 삼촌과 숙모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모랭의 상황이 심각해진 건 그 삼촌이 고소를 했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고소만 취하되면 이 사건을 접기로 동의했다.


라바르브는 모랭 집으로 다시 갔다. 모랭의 아내는 그를 쉴 새 없이 구박하고 있었다. 라바르브가 들어서자 모랭의 아내는, “저 돼지 같은 모랭을 보러 오셨수? 그 돼지는 저기 있소!”라고 외쳤다.


라바르브는 상황을 설명했다. 모랭은 라바르브에게 보넬의 가족을 만나 달라고 애원했다. 라바르브는 애처로운 마음에 모랭의 간청을 받아들였다. 모랭은 맹세코 입맞춤은 하지도 못했다고 쉬지 않고 거듭 말했다. 라바르브는 그래도 모랭이 돼지일 뿐인 건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모랭은 필요한 곳에 쓰라며 천 프랑을 건넸다.


하지만 라바르브는 보넬 친척의 집을 혼자서 찾아가고 싶지 않아서 리베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 리베는 어렵사리 수락했다.


두 사람은 보넬 친척의 집을 방문했다. 젊고 아름다운 보넬을 직접 보자, 모랭을 이해할 것 같았다. 삼촌 토늘레(Tonnelet) 씨는 마침 라바르브가 재직 중인 신문의 구독자여서 두 사람과 정치 성향이 같은 덕분에 그들을 두 팔 벌려 맞아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신문의 편집자를 두 명이나 자기 집에 맞이하게 되어 잔뜩 들떠 있었다.


보넬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라바르브는 모랭 이야기를 꺼냈다. 추문이 돌면 젊은 여자가 겪게 될 명예 손상을 앞세워 겁을 줬다. 선량한 토늘레 씨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저녁 늦게야 돌아올 그의 아내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그는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두 사람이 저녁도 먹고 잠자리에도 들면 되겠다고 기뻐했다. 처음엔 반대했던 리베도 모랭을 구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여서 토늘레 씨의 초대를 끝내 거부하지 못했다.


삼촌은 흡족한 얼굴로 조카를 불렀고, 두 사람에게 심각한 일은 이따 저녁에 해결하기로 하고 지금은 자신의 영지를 함께 거닐자고 제안했다.


리베와 그는 정치 얘기를 시작했다. 라바르브는 몇 걸음 뒤처져서 보넬 곁에서 걸었다. 그녀는 정말이지 예뻤다. 라바르브는 보넬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모랭 사건에 대한 얘기를 꺼냈는데,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아주 재미있어 하는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들었다.


라바르브는 법정에 출두해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술하고, 짓궂은 눈길들을 감당해야 하는 게 젊은 여자로선 쉽지 않은 일이니 이쯤에서 이 사건을 무마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제안했다. 그러자 보넬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자기도 겁이 나서 소리를 질렀지만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뒤에는 후회했다고 말했다. 라바르브는 그녀가 호탕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안도했다.


라바르브는 그녀처럼 아름다운 분 앞에서는 입맞춤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게 무리도 아니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활짝 웃으며, “욕구와 행동 사이에는 존중을 위한 자리가 있지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라바르브는 불쑥, 그렇다면 자기가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면 어떻게 하시겠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그라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당시 서른 살의 라바르브는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미남으로 정평 났기에 그는 속으론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녀는 라바르브는 모랭처럼 바보 같지도 않은데다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 순간, 라바르브는 그녀가 피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옆으로 펄쩍 뛰었지만, 다시는 이런 장난 하지 마시라고만 말했다. 라바르브는 짐짓 공손한 표정을 지으며, 보넬이 너무 아름답기에 모랭과 같은 이유로 법정에 서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그러자 그녀는 진심으로 웃었다.


그러자 이번엔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닥치는 대로 입을 맞추었다. 머리카락에, 이마에, 눈 위에, 입에, 뺨에, 온 얼굴에, 보이는 모든 곳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잠시 그대로 몸을 내주고 있더니 결국 불쾌해하며 새빨개진 얼굴로 몸을 빼내며 무례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당황한 라바르브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공연히 변명거리를 찾다가 불쑥 아무 말이나 해버렸다. 그녀를 일 년 전부터 사랑하고 있었다고.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들었다. 라바르브는 모랭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감방에 가든 법정에 가든 상관없다고, 자기는 일 년 전에 여기서 그녀를 본 뒤로 사랑에 빠져, 그저 그녀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모랭을 핑계로 찾아온 거라고, 그러니 도를 넘은 자신의 행동을 용서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미소를 머금었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라바르브는 맹세하듯 한 손을 들고 거짓말이 아니라고 진지하게 단언했다. 리베와 삼촌은 이미 모퉁이 길로 사라지고 없었기에 그 길엔 두 사람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 손가락에 입을 맞추며 길고 달콤한 진짜 고백을 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른 채 그의 달콤한 말들을 기분 좋게 귀 기울여 들었다.


라바르브조차 자신의 고백에 마음이 설렜다.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녀는 몽롱한 상태로 그에게 몸을 내맡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잠시 후 그녀의 손이 그의 손을 찾아 움켜쥐었다. 그는 아찔한 전율에 휩싸여 점점 더 거세게 그녀를 포옹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고, 길고 긴 입맞춤이 이어졌다. 그때, 몇 걸음 뒤쪽에서 리베가 나타나 헛기침을 하는 바람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덤불 속으로 달아났다.


리베는 그에게, “저런! 이런 식으로 돼지 모랭의 일을 해결하는 건가?”라고 말했고, 라바르브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고, 그녀의 부름에 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III


저녁식사 동안 보넬은 라바르브 옆자리에 앉았고, 그의 손은 식탁보 아래로 끊임없이 그녀의 손과 만났다. 그의 발은 그녀의 발을 살포시 눌렀고, 두 사람의 눈길은 마주치고 뒤섞였다.


식사를 마친 뒤, 모두 함께 달빛 아래를 거닐었는데, 삼촌과 리베가 앞서 걸으며 멀어지자 라바르브는 마음에서 올라오는 온갖 달콤한 말들을 속삭이며 그녀를 끌어안고 끊임없이 입을 맞추었다.


늦은 밤에야 숙모에게서 전보가 왔는데 내일 아침 첫차를 타고 7시나 되어야 온다는 내용이었다. 삼촌은 보넬에게 두 남자가 잠자리에 들 방으로 안내해 드리라고 지시했다.


보넬은 먼저 리베를 그의 방으로 안내했고, 이어서 라바르브를 그의 침대로 안내했다. 그리하여 단둘이 있게 되자마자 그는 다시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저항을 무너뜨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거의 실신할 지경이 되었을 찰나에 그녀는 달아났다.


라바르브는 잔뜩 흥분한 채 몹시 난감하고 당혹한 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고, 그 어떤 서툰 행동으로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을까 고심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살그머니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는 아침에 무얼 드실지 묻는 걸 잊었다고 말했지만, 그는 다시금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고 집어삼킬 듯 애무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미끄러지듯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 불을 끄고 사라졌다.


그는 어둠 속에 홀로 남아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성냥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고, 마침내 성냥을 찾아서 촛대를 들고 복도로 나갔다. 그는 더 이상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오로지 그녀를 갈망할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방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혹시 삼촌 방에 들어가게 되기라도 한다면 급히 할 말이 있어서 리베의 방을 찾고 있던 참이라고 둘러댈 작정이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아무런 지표 없이 문들을 살피다가 손에 닿는 대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녀가 침대에 앉은 채 질겁해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빗장을 살며시 잠갔다. 그녀는 발버둥을 쳤지만 허사였다.


얼마 후 그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늑대 걸음으로 그의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서는 그를 리베가 막아서며 아직도 그 돼지 같은 모랭 일을 해결하지 못한 거냐고 속삭였다. 리베는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이 나 있었다.


아침 7시에 그녀가 직접 코코아 한 잔을 가져왔고, 라바르브는 그렇게 맛난 코코아는 마셔 본 적이 없었다. 오전 8시에 숙모가 돌아왔고, 선량한 그들은 고소를 취하했다. 라바르브는 그들에게 5백 프랑을 건넸다. 그러자 그들은 더 있다 가라고 그들을 붙잡았다. 하지만 리베는 한사코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라바르브가 그를 따로 불러서 부탁하고 간청했지만 리베는 성난 얼굴로 거절했다. 결국 라바르브는 고통스런 심정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라로셸로 돌아오자 주민 모두에게 모랭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리베는 어떻게 됐느냐고 묻는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참지 못하며 라바르브 덕분에 잘 해결됐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모랭네로 갔다. 모랭은 거의 탈진한 채 다 죽어가는 사람 꼴이었다. 그의 아내는 그를 금세라도 잡아먹을 기세였다. 라바르브가 모랭에게 일이 해결됐다고 말하자 그는 벌떡 일어서더니 왕의 손에 입을 맞추듯 그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눈물을 흘렸다. 모랭은 우느라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고, 리베를 끌어안더니 심지어 아내까지 끌어안았다. 아내는 그를 밀쳐내 버렸다.


그런데 그 후로 모랭은 다시 기력을 차리지 못했다.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이다. 그 뒤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그를 “저 돼지 같은 모랭”이라고 불렀는데, 그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친구들도 그가 햄을 먹을 때마다 본인의 살덩이를 먹느냐고 마구 놀려댔다.


2년 뒤, 모랭은 죽었다. 라바르브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면서 투세르(Tousserre)의 새 공증인인 벨롱클(Belloncle) 부인을 찾아갔다. 키가 크고 풍만한 아름다운 여자가 그를 맞아주었다. 그녀는 그를 보더니, 자신을 못 알아보시겠냐고 물었다. 그가 알아보지 못하자 그녀는 앙리에트 보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더없이 편안한 얼굴로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그녀가 남편과 라바르브만 남겨 놓고 자리를 비우자 그녀의 남편이 그의 손을 꼭 잡더니 오래전부터 만나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곤혹스러워 하는 그에게 목소리를 낮추며 이렇게 말했다. “그 돼지 같은 모랭 사건에서 당신이 얼마나 완벽했고, 재치 넘치고 섬세했으며 헌신적이었는지 아내한테 들어서 다 알고 있습니다.”



▶ 참고 문헌 : 〈멧도요새 이야기〉, 모파상 저, 백선희 역, 새움

▶ 참고 사이트 : 불어판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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