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등원

by 홍탁

선생님 품에 안겨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 녀석. 얼른 문을 닫고 돌아섰지만 “엄마, 엄마~”를 부르는 세 살 아가의 울먹임이 자꾸 마음에 남는 아내. 둘째 효준이의 어린이집 첫 등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둘째는 형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은 이른 시기에 엄마 손을 떠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낸 엄마들은 예전보다 많이 분주해지는데, 등하교는 물론 수시로 불려다니는 어머니 모임에 준비물이며 방과 후 수업까지 신경쓸 게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1학년 1반이 된 첫째 아이의 상담을 갔던 아내는 덜컥 반대표를 맡게 되었다. 엄마가 떠나고 나서 아가는 어린이집에서 무얼 하며 지낼까? 회사에 출근한 나의 관심사는 온통 거기로 모아졌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내 걱정을 눈치 챘는지 오늘 하루 아이의 일상을 보여줬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꼼꼼히 적은 육아일기가 스마트폰으로 온 것이다. “엄마가 문을 닫고 가자 아가는 10초 정도 울었나봐요. 처음엔 딸기를 갖다 놨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꽁하게 있더라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성큼 걸어오더니 뭔가 의지에 찬 표정으로 뚝딱 비워내지 뭐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님, 아버님~” 그 메시지를 읽는데 그만 핑 눈물이 돌고 말았다. 등원 2주차에 접어든 둘째가 이제는 제법 낮잠도 자고 온다. 그런 대견한 아가를 나는 퇴근하고 돌아오기 무섭게 꼬옥 안아주고 얼굴을 부비적 해준다. 문득, 엄마랑 떨어져 아가는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진다. 기다리고 있으면 엄마가 꼭 데리러 온다는 희미한 믿음 같은 것을 느꼈을까? 어쩌면 그 믿음이 아가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 건 아닐까, 감히 어른의 머리로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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