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만나~”
눈꺼풀이 자꾸만 감겨와 꿈결 같은 밤, 네 살 둘째가 속삭이는 말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뭐라 그랬어?” “꿈 속에서 만나자구~” 흐흐흐 하하하… 나는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그러고는 “그래 꼭 꿈 속에서 만나~ ” 하면서 꽈악 아이를 안아주었다.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이마 위로 노란 나비가 날고 일곱 색깔 무지재가 뜬다. 꿈 속에서도 만나고 싶은 아빠가 된 것이 너무도 기쁘고 설레여서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아이는 사랑도 그렇게 한다. 늦은 밤 베갯머리에서 “아빠 사랑해”라는 표현 갖고는 부족하다고 여겼을까. 망설임 없이 소중한 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한 사람의 영혼을 순수하게 만든다. ‘당신의 마음속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사랑을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라고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곤히 잠든 아이 머리에서 팔배게를 풀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나도 꿈에서 만나고픈 이들이 많다. 그 중에 꼭 한 분, 아버지. 손자들을 보지 못하고 떠나가신 아버지 손을 잡아 끌고 어여쁜 아이들을 품에 안겨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 꿈 속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