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스케치

by 홍탁

드뎌 그날이다. 1차 접종의 날. 이미 많은 이들이 맞았지만 우린 부부가 같이 맞으러 왔다. 첫째 둘째 다니는 동네 소아과라 친숙하다. 이곳 여의사 선생님은 원칙주의로 유명하다. 그에게 3분진료는 없다. 설명을 눈을 맞추며 천천히 해준다. 애들 진료 왔을 때는 그 설명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부부 접종은 두말 않고 여기로 선택했다.

사실 이 소아과에는 평소 환자들이 별로 없다. 그런데 요즘은 북적북적. 코로나가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알아보니 건강보험공단에서 주사 한 대당 2만원 정도 병원에 지급해준다니, 하루 100명이면 음...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백신 회사를 비롯해서 마스크 등 코로나 특수를 누린 곳도 많을 거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고 백신을 약소국에 팔아먹는 중국 아닌가!


아내가 나랑 같은 시간에 접종하려고 코로나예약사이트에 들어가 취소하고 소아과에 전화를 했다. 그러면 다시 예약해준다. 주사약이 넉넉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약 취소를 할 때는 예약조회 메뉴로 접속해야 한다.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차례를 기다린다. 이 글도 여기서 적는다. 여기저기 20분 알람이 울린다. 접종 후 대기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간다. 드뎌 아내 차례 그리고 내 차례. 이름을 부른다. 설문 내용을 토대로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한다. 최근 접종 후 사망자가 500여 명. 별 뉴스가 눈에 띈다. 문제는 기저질환을 한 명씩 자세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 자신이 뭔가 질환이 있거나 약에 부작용이 있다면 스스로 말해야 한다는 것.


왼팔에 주사를 맞았다. 오른손을 쓰니까. 붓고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다. 간단한 부작용 설명을 간호사님이 해준다. 가슴통증,압박감,불편감, 숨가쁨 등이 지속되면 큰 병원에서 심장검사를 해야 한다고! 드물게 호흡곤란, 얼굴의 부기, 눈 또는 입술 부종 등이 일어나면 아나필락시스나 알레르기 반응이므로 응급실 가야 한다는 말까지 듣고 대기하러 나왔다.


커피 등 카페인이나 술, 운동 하지 말란다. 심장에 무리를 주기에 혹여나 있을 심장 부작용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다.


접종 전엔 잠을 푹자고 조깅도 했다. 접종하고서는 과일주스를 먹고 천천히 산책도 했다. 내 인생의 릴랙스. 아주 오랜만에 내 몸을 돌보는 날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상쾌하다. 그동안 참 분주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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