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걸어가는 느낌, 가을 좋다.
1시간에 1,500원으로, 분위기 있는
스터디카페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2개의 지하철역 거리를 항상 도로가로 걸어가곤 했다.
서울에 온지 10년,
그동안 목적지인 곳을 가기 위해
이 길로만 걸어다녔는데,
뭔가 오늘따라,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든건 퇴사하고의 자유로운
생각들 때문인걸까.
새로운 길을 찾아 걷다가 여기가 맞나
싶을때 쯤 아는 건물이 보였다.
아 여기다. 맞다, 익숙함이라는 것도
더 반갑게 느껴졌다.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왔던 것 같다.
같은 길을, 아는 길을,
사람들도 많고 차도 많아서,
내성적이고 경계심이 많은 성격 때문에,
무언가 마음이 조심조심 했던 것 같다.
퇴사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요즘 느낀다.
가을이다.
단풍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면,
그 낙엽을 밟을 때 바스락 거리는
느낌을 좋아한다.
다행이다. 가을에 퇴사해서,
자유와 작은 여유들이 좋다.
스터디카페에서 1시간 책을 읽고 왔다.
공간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물건 뿐만이 아니다.
향기와 음악으로도 채울 수 있다.
항상 같은 길을 10년 동안 걸으며
채워왔던 나날들,
이제는 다른 것들로도 낯설게 채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