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목조주택은 친환경일까?
PART 1. 기본을 알고 시작하자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1. 기본을 알고 시작하자
1.18 목조주택은 친환경일까?
상담하다 보면 공법에 대한 부분을 가장 처음으로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공법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디자인 및 내부 공간 구성 방향과 건축비가 대략적으로나마 정해지거든요.
내부 공간 설계 다 한 후 공법 선정한다고 착각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렇게 설계하면 나중에 완전히 재설계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니 무조건 처음에 공법을 확실시하고 시작을 하시기 바랍니다.
공법은 설명드리지 않아도 다들 알고 계시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공하는 공법을 크게 구분한다면 '경량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조'로 말할 수 있습니다.
타 공법들도 많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검증된 공법은 위의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경량 목구조를 선택하시는 분들 중에 목조주택이 친환경이어서 선택하신다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세요.
아마 경량 목구조의 장점 중의 하나로 친환경성을 적어 놓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원론적인 부분에서 다시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나무로 짓는 목조주택이 100% 친환경일까?'
구독자 여러분들은 어떨 것 같으세요? 목조주택 보고 친환경 주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 이렇게 답해드리고 싶어요.
"철근콘크리트조 대비 친환경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을 이야기하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 기준 없이 무작정 친환경 주택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근거 없는 말과도 같거든요.
100% 친환경이다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그 어떠한 집도 100% 친환경은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으니 찾으려고 고민하지 마세요.
상대적이에요. 철근콘크리트조는 화학적인 성분들도 집을 짓는 것인데, 아토피 및 호흡기에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보니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아파트 같은 철근콘크리트 건물에는 살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말해 뭐하겠어요. 당연히 안 좋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찾은 것이 목조주택인데, 이 주택을 친환경이다라고 인터넷에서 장점으로 적어놓고 있다 보니 100% 친환경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에요.
목조주택은 뼈대가 목조일 뿐 내, 외장 마감은 타 공법과 거의 동일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덜 나올 뿐 100% 무해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을 전하는 이유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의 함정에 빠져 모든 제품을 친환경 마크가 있는 것들만 사용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에요. 물론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좋은 제품들이지만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있죠.
KS마크가 찍혀 있는 것, 그리고 브랜드 제품들을 사용하면 이미 대부분이 인체에 무해한 자재들로 제품군들이 꾸려져 있습니다. 그것만 사용하셔도 충분하세요. 단, 너무 걱정이 된다 싶은 분들은 집 완공 후 베이크 등의 작업 및 새집 증후군 제거 작업을 한번 진행하세요. 그것이 훨씬 효과도 좋고 경제적입니다.
집을 설계하고 시공할 때 아무래도 젊은 건축가의 한 사람이다 보니 무작정 비싼 것들만 사용해서 짓는 것을 좋다고는 말하기 싫습니다.
'가성비'라고 하죠. 내가 투입한 금액 대비 최고는 아니어도 기준점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라면, 저는 충분히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질문. '목조주택은 친환경일까?'
답은 '아니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공법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이 맞다.'라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이것을 설명드리고 싶어요.
'집은 유지관리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이 많이 가는 자재들은 아무리 친환경적이라고 해도 조금은 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손이 가는 자재라면 인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비용도 같이 발생한다는 뜻이거든요.
아파트야 알아서 관리사무소에서 관리를 해 줬겠지만 전원주택은 내가 다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작은 작업들은 인부 불러도 오지 않습니다. 서울이니까 왔던 거지 경기도 조금만 벗어나도 할증 달라고 합니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그리고 인테리어 마감 자재 선정할 때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세요. 친환경인데 손이 많이 간다? '차라리 덜 친환경적이고 손이 덜 가는 자재들을 선정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유익하다.'라고 답을 내려드리겠습니다.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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