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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Apr 12. 2022

1.19 건축비 공개. 왜 다들 안 하려고 할까?

PART 1.  기본을 알고 시작하자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1.  기본을 알고 시작하자


1.19 건축비 공개. 왜 다들 안 하려고 할까?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오픈되어 있는 시대. 내가 알려고만 하면 어지간한 제품들의 가격은 인터넷을 통해 다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없는 정보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근데 이상하리만치 전원주택 건축비에 대한 부분은 검색이 잘 안 됩니다. 아! 수정할게요. 안된다가 아니라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2022년 4월 12일 날짜로 네이버와 구글에서 '전원주택 건축비'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원 단위까지 공개한 게시물은 채 5개가 안되네요. 그중에 3개가 저희 홈트리오의 게시물이니 '대다수의 종합건설회사에서 건축비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여기서 단순 평당 얼마라고 적은 것과 말도 안 되게 애매하게 낚시성 글들로 적어 놓은 것은 제외시켰습니다. 특히 평당 단가는 이것이 시작 금액인지 완공 금액인지 알 방법이 없고, 어떠한 자재를 사용했는지 파악조차 안 되기 때문에 건축비를 공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 그렇다면 왜 이렇게 건축비가 공개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 이유로는 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실시간으로 바뀌는 자재 단가


2. 영업적 논리 


다양한 이유가 있을 테지만 저희들이 생각할 이유는 이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1. 실시간으로 바뀌는 자재 단가


저희들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실제로 설계하고 시공된 주택들의 최종 건축비를 원 단위까지 공개해 놓았습니다. 비싸다 싸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저희 마진 20%를 정확히 더한 부가세 포함 실제 계약 금액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자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와 사용된 자재, 그리고 마감 수준을 동일시한다면 저희 금액은 싸거나 비싼 것이 아닌 '정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인력들도 저희들이 생각하는 A급 인력들을 쓰지 않는다면 그 품질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 있게 금액을 공개해 놓았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오차범위가 존재합니다. 저희들이 금액을 적어놓는 기준은 항상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적어 놓습니다. 만약 6개월만 지나서 견적을 다시 내 본다면? 네, 금액이 달라지겠죠. 그래서 저희들이 항상 상담을 할 때 예산을 잡기 위한 어바웃 금액으로만 판단하라고 합니다.


1년 뒤에 같은 금액으로 지어달라? 네, 금액이 절대로 같지 않겠죠. 그 금액으로는 못 짓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 회사들은 건축비를 단순 평당 단가 정도로만 적어놓지 저희들처럼 원 단위까지 공개해서 적어 놓지 않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2. 영업적 논리


이 부분이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짓는 브랜드 중 건축사 면허와 종합건설면허를 모두 보유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는 5군데 정도로 확인됩니다. 


죄송하게도 다른 회사들은 건축사 면허만 가지고 있던, 아니면 종합건설면허도 면대로 빌려서 하는 회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직영공사를 계속 추천하는 회사라면? 네, 면허 없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면허 있는데 뭐하러 직영공사 추천해요. 무조건 면허 넣어서 안전하게 공사하죠. 


그리고 영세한 업체들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저렴한 단가로 계약해야 큰 업체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영업을 시작합니다. 다만 어차피 들어가야 할 자재는 들어가야 하니 추가 비용으로 이것을 해결하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결국 초반에 건축비 전체를 공개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건축비가 발품을 팔면 엄청 싸지는 분야면 좋으련만, 생각보다 정해진 인건비, 장비대, 자재비 등은 거의 공시가로 정해져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처럼 많은 물량이 들어가는 공사 현장이 아닌 소규모 주택 현장이라면 물량으로 할인되는 폭도 거의 없습니다.


전원주택 지을 때 제값 주고 제대로만 나온다면 그것이 가장 베스트입니다. 어설프게 금액 저렴하게 들이고 품질이 안 좋게 나온다면? 아마 다시 뜯고 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걸요.


우리들이 가전제품 살 때 삼성이나 LG 브랜드를 대부분 삽니다. 중소기업 브랜드 사시는 분 거의 못 봤어요. 사무용 가전을 들일 때는 모를까 아무리 돈이 없더라도 삼성, LG 브랜드로 가전제품들을 결정합니다.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는 거예요. 조금 돈이 들더라도 AS와 품질이 균일한 브랜드 제품을 사야 한다는 것을요.


건설시장은 더 심합니다. 꼭 저희가 답이라기보다는 그냥 큰 회사에게,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검증된 회사에게 집을 맡기면 너무 좋은데요. 우리가 조금이라도 건축비를 깎아보겠다고 덤비는 순간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합니다.


영세업체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 위험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건축주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이 이미 존재하는데 꼭 어려운 길로 돌아가려고 하거든요. 


특히 직영공사하면서 매일 현장 나가서 감시한다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요. 감시하면 현장 인부들이 말 들을 거 같습니까? 조금이라도 기분 상하면 망치 던져버리고 일 안 한다고 가버립니다. 


전문가인 저희 말도 징그럽게 안 듣는데 비 전문가인 건축주님의 말을 듣는다?


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꼭 아셔야 합니다.


건축비는 아마 5년이 지나도 10년이 더 지나도 공개하는 업체가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건축비를 공개하려면 공무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수시로 자재 단가를 확인할 수 있는 내부 조직이 필수로 필요하거든요. 


결과적으로 지방의 영세한 업체들은 건축비를 공개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특히 지금 경기와 같이 원자재의 가격이 매일 바뀐다면?


네, 잘못 계약했다가는 도산해 버릴 거예요. 


정리하면, 건축주님이 현장 컨트롤이 명확히 가능하다면 직영공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큰 회사에게 맡기세요. 그러면 중간이라도 갑니다.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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