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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Apr 15. 2022

2.9 딱 1채 지어본 사람이 제일 무서운 이유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2.9 딱 1채 지어본 사람이 제일 무서운 이유


저희와 설계를 진행하고 계신 건축주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건축가님. 이번에 저희 동네에 샌드위치 패널 조립식으로 집을 지으신 분이 계신데요. 그분이 집 정말 좋고 따뜻하다고 엄청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다녀요. 저희도 싸게 조립식으로 지어도 괜찮은 거 아니에요?"


음, 저희는 조립식 건축물에 대해서 부정을 하기는 싫습니다. 그 이유는 그 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회사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들처럼 큰 회사들이 하지 못하는 업역에서 저가 주택들로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집은 지어야 되겠고,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대출을 받아서 좋은 집을 지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시골 등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 집이 성행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돈' 때문이에요. 다른 이유 없어요. 정말로 집을 짓는 분들이 장, 단점 모르실 거 같으세요? 아니에요. 이미 다 알고 계세요. 알면서 짓는 거예요. 


그 가격대에서 지을 수 있는 자재와 공법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다만 오늘 글에서 이야기드리고 싶은 부분은 객관적인 정보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짓는 것과,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정보를 듣고 일을 진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의 제목을 '딱 1채 지어본 사람이 제일 무서운 이유'로 정한 것은 본인 집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장점만을 설명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어떤 개인 유튜버가 '목조주택은 쓰레기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찍으셨더라고요. 본인 집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지으셨어요. 


직접 지은 집과 목조주택과 철콘 주택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 뒤, '아! 이번에 지은 제 집은 이런 점들이 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저런 부분에서는 조금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는 것이 아닌 무조건 어그로를 끌어야 하니 다른 집들은 쓰레기고 본인이 지은 방식과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설명하는 거예요. 


심지어 내용을 들어보니 각 공법의 장단점도 다 섞여있고, 다른 공법의 장점이 본인 집의 장점으로 둔갑해있고...


에휴, 문제는 이러한 정보들을 좀 걸러들을 수 있는 지식이 우리들한테 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무지한 상태라는 것이죠. 


말이 건축이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외에는 우리가 아는 것은 없잖아요. 저희들은 집 짓는 것을 업으로 하니 다양한 경험 속에서 아는 내용들인데, 일반인들은 처음 집을 짓는 것이니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어그로성 영상들이 조회수도 높아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영상을 보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은 필터를 거쳐 정보를 전달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설계하다 보면 정말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조언해 줍니다.


전문적인 느낌보다는 경험과 생활적인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틀린 것은 아닌데 너무 경험 쪽에 치우치다 보니 하지 말아야 할 것들까지 알려준다는 것이 문제겠네요.


직접 공부한 것만 믿으세요. 그리고 주변에 휘둘리지 마세요. 


집은 내 집이지 남의 집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 잊지 마세요!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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