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건축 설계와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전원주택은 짓기로 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평수로 집을 지어야 할지(?)
면적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세요. 저희들이야 맨날 이것만 보고 있으니 바로 알지만 건축주님은 아파트 외 공간을 살아보질 않았으니 감이 안 잡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기준을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댓글이나 남의 기준에서 판단 내린 것을 보고 들으니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죠. 몰라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니 헷갈리는 것이에요.
이번 글에서 그 부분을 좀 집고 넘어가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카페나 블로그에서 언급되는 것들은 다 잊어버리세요. 그거 몰라도 됩니다. 만약 그러한 댓글들의 내용이 정답이라면 한국의 모든 집 평수가 동일해야 했었겠죠.
전원주택은 아파트가 아닙니다. 아파트야 어떠한 사람이 들어와 살던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가져야 하니, 보편화된 평면에 맞춰 살 수 있도록 개발한 평면입니다. 그것이 정답이 아니며, 오히려 불편한 분석 해보면 불편한 동선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파트가 편하다? 네, 그냥 그 공간에 내가 익숙해지고 길들여져 버린 거예요.
전원주택은 공간에 나를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공간을 맞추어 사는 것입니다.
아파트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인 것입니다.
현관부터, 거실, 주방, 침실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에게 맞추세요. 남에게 불편하거나 이상한 공간이더라도 나한테 맞으면 그것이 최고의 집이자 정답의 길일 것입니다.
전원주택을 원하시는 분들의 가족 구성원을 살펴보면 거의 4인 가족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2층 집을 원합니다.
1. 4인 가족
2. 방 3개
3. 2층 집
4. 넓은 거실과 주방
5. 화장실 2개
6. 드레스룸
위에 적어드린 6가지 항목이 거의 정석과도 같은 4인 가족 주택의 필수 구성 요소인데요. 저희가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위의 6가지 항목은 대부분 요청을 하십니다.
자 그렇다면 저렇게 6가지를 구성한다면 어느 정도의 평수가 적당할까요?
저희가 최소 공간들로 저 부분들을 산수적으로 계산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일단 최소한으로 구성했을 때 면적이 38평이었습니다. 이 아래 평수로 내려가니 주방이 거의 없다시피 하더라고요. 거실 옆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이 됩니다.
여기서 주방 공간과 다용도실 공간이 그럴듯하게 나와야 하는 구성이라면 43평 정도로 계산이 됩니다.
그리고 2층 복도와 가족실 등의 조금의 여유로운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면?
네 48평 정도의 공간이 가장 베스트 공간으로 구성이 되더라고요. 물론 사람들마다 보는 공간감이 다르지만 이 공간이 답답한 공간인 것인지, 아니면 좁은 콤팩트한 공간인지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30평형대의 주택 공간에서는 위의 6가지 항목을 적용하면 넓다라는 느낌보다는 좁다라는 느낌과 답답하다는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40평 초반대로 넘어가야 조금은 '괜찮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으며, 여러분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계신 공간감이 나오려면 4인 가족 기준 48평 정도는 되어야 그럴듯한 공간감이 내부에 나올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번 글을 적어드린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너무 말도 안 되게 청소하기 힘드니 20평으로 지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들.
어떤 분들은 6평만 살아도 충분하다고들 하는데...
그분들이 틀렸다기보다는 그분들은 그 정도 공간만 있어도 충분한 분들이셨던 거예요. 전원주택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농막이나 컨테이너 하우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서는 30평형대 사는데 인터넷 글 읽고 20평대로 집을 지으려고 하시는 분들. 다시 한번 고민하세요. 그것은 틀린 방향입니다. 아파트 대비 7평 이상은 크게 지어야 전원주택에서 비슷한 공간감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꼭 기억해 놓으세요. 집 다 짓고 보니 작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 종종 계신데요. 한 번 지어놓으면 다시 허물지 못합니다. 애물단지 되어도 그곳에 살아야 하니 꼭 면적 부분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하시고 설계를 진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