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건축 설계와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가을 공사는 날씨에 따라 조금씩 변동은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8월 둘째 주 이후부터 가을 공사를 스타트합니다.
최근 설계를 마치시고 저희들에게 이 설계 괜찮은지와 견적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동종업계 설계도는 코멘트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틀린 말을 할 수 없다 보니 있는 그대로 설계도를 평가해드립니다.
제가 코멘트하고 지적하는 사항 중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들을 3가지 꼽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제발 집 설계할 때 이 3가지는 고려해서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집이란 비 안 새고, 따뜻하면 기본 이상은 가는 법입니다.
하지만 설계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놓으면 시공능력과 상관없이 하자가 발생될 요지들이 높아집니다.
설계도를 약하게 그린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① "건축주가 요청한 대로 그렸으니 나는 책임 없어요. 시공사에 가서 따지세요."
② "설계도면은 문제없어요. 시공에서 실수했겠지."
③ "나머지 디테일한 부분들은 시공사와 협의해서 집 지으시면 되세요."
글쎄요. 저도 설계하는 건축가이지만 위의 말은 틀렸다고 단언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설계 때 도면 대충 그리고 시공 때 협의하며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분들은 아셔야 합니다. 나중에 그대로 지었을 때 발생되는 하자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니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전원주택 설계할 때 주의해야 할 점 3가지를 콕 집어드리겠습니다.^^
"너무 멋진 경치가 있어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봤으면 해서요. 그래서 2층에 발코니를 만들었어요. 괜찮지 않나요?"
아니요. 안 괜찮아요. ㅠㅠ
목조던 철근콘크리트던 상관없이 2층 방수는 우레탄 방수로 진행됩니다. 시트방수나 다양한 방수 법이 있지만 가격대가 있어 90% 이상은 다 녹색의 우레탄 방수로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방수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에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4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여름에는 팽창하고 겨울에 수축하면서 이 방수층이 평균 3~4년 정도는 서서히 깨지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들은 모르셨겠지만 아파트의 경우 주기적으로 외부 페인트와 방수를 계속해서 유지 보수하고 있습니다.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고쳐졌던 것이죠.
하지만 전원주택은 다릅니다. 1부터 100까지 모든 것들을 건축주 본인이 직접 챙기셔야 합니다. 방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지붕이 덮혀져야 하며, 제일 좋은 것은 창을 설치해 비와 직사광선이 아예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집들은 다 저렇게 공사하는데 왜 안되나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AS기간은 짧으면 1년, 길어야 2년입니다.
방수가 깨지는 시기는 3년 이후부터 깨지기 시작하는데 시공사 입장에서는 예쁘게 보이고 건축주가 해달라는 대로 해 주는 게 속 편하지 처음부터 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2년 뒤부터는 AS가 발생돼도 본인들이 책임지지 않아도 되거든요. 욕하고 따지고 인터넷에 올린다 한들 AS기간이 끝난 다음에는 집에 대한 책임을 시공사가 책임질 이유는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2층에 발코니는 무조건 지붕을 덮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노출되어서 설계가 되었다? 그렇다면 2년 뒤부터는 언제 비 샐까 걱정하시면서 살아야 합니다. ㅠㅠ
지역권별로 창호 단열 값이 다르긴 합니다. 문제는 겨울은 어느 지역이나 춥습니다. 제주도라도 따뜻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주도도 겨울에는 춥습니다.^^;
가격을 싸게 하기 위해서 일반 2 중창이나 시스템 2 중창을 설계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 경험상 창호는 전창 3중 시스템 창호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겨울에 난방비 폭탄 안 나오게 할 것이면, 무조건 전 창 3중 시스템 창호로 시공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싼 게 비지떡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창문에서 장난들을 많이 치세요. 특히 박람회 나오는 업체들의 상담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자니 좀 애매하게 설명들을 하시더라고요. 창문은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기본 3중 시스템창호를 사용하니 그중 내가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시면 되는데요.
그중 독일산이냐 중국산이냐 뜬금없이 브랜드는 쏙 빼놓고 어느 나라 산인지를 강조하고 있더라고요. 감 바로 오시죠. 자재 장난질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유리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로이유리를 몇 장 썼는지와 어디 브랜드 유리를 쓰는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발생합니다. 저희들은 이건창호를 기본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유리에 이건창호 마크가 찍혀 있으며, 듀오라이트 마크가 같이 찍혀 있습니다. 이렇게 창 프레임뿐만 아니라 유리에도 브랜드 마크가 찍혀 있어야 정품입니다. 프레임만 브랜드 끼고 유리는 엉뚱한 곳에서 생상해 오는 업체들 있습니다. 꼭 확인하세요. 유리에 브랜드 꼭 찍혀있는 거 요구하세요.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문제예요.
철근콘크리트던 스틸하우스던 목조던, 골조만 해놓고 마감은 샌드위치 패널로 설계해 놓으시는 분들이 계신데 글쎄요... 저는 조립식 주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저렴합니다. 다른 공법보다 70% 정도의 금액에 시공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년 살고 말 것이 아니고 가족들과 부모님이 살 집을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 생각은 가급적이면 버리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좋아도 자재가 가지는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조립식 주택을 목조주택이나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또한 집을 되팔 때도 결국은 조립식 주택이라는 한계성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비닐하우스도 막 지어놓으면 깨끗하고 따뜻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떠한 공법의 집이던 처음 1년은 괜찮습니다. 아직 하자가 발생될 시기가 아니거든요. 문제는 1년만 살다가 말 건가요? 아니잖아요. 10년을 내다보았을 때는 문제가 생길 확률이 너무 높아요.
집은 한번 지으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글을 썼지만 최종 판단은 건축주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 집을 지어드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하자가 안겨져 있는 설계도대로 집을 지어 1억이 넘는 애물단지를 만들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한다고 고쳐지는 부분이 아닌 만큼 위에서 이야기드린 부분 꼭 체크하여 안전한 집 지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