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상담이 진행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 '땅'입니다. 땅이 없으면 상담이 의미가 없어요. 집을 배치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땅이고, 그 땅의 법규를 기준으로 상담이 되어야 하는데 땅이 없다면 애초에 상담할 내용이 없겠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땅이 없는 상태에서 상담을 받고 싶어 하세요. 저희들은 정중히 거절 수 상담 절차에 대한 이유를 설명드리는데요.
자 그렇다면 땅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까요? 건축가인 저희들이 알려드리면 좋겠지만 건축가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 땅까지 알아봐 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땅에 대해서 궁금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땅에 대해서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 이야기드려보겠습니다.
일단 땅을 알아보는 것은 부동산에 가야겠지요. 직거래는 반대하는 편이에요.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거든요. 가급적 정상적인 공인중개사는 통해 땅을 거래하세요.
마음에 드는 땅이 나타났는데 구입하기 전 이 땅을 어떻게 개발하고 분할해서 정리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건축가에게 바로 땅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000 토목측량사무소에 들리셔서 자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담당공무원은 인허가 부분만 이야기할 뿐 깊은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그곳은 상담을 받는 곳이 아니니까요.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면 건축가에게 바로 오면 되지만, 택지지구가 아니라 전, 답의 경우 개발행위 허가와 토목공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 토목측량사무소에서 현황측량과 혹 분할이 필요하면 분할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 정리된 땅을 가지고 저희들에게 오셔야 합니다. 개발하는 것까지 다 도와주길 원하시지만 저희들은 건물에 대한 부분만 책임질 뿐 땅에 대한 부분까지 책임지질 못해요. 전문분야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땅에 대한 컨설팅은 꼭 지역의 토목측량사무소를 통해 진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제가 지역의 토목측량사무소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어요. 땅은 서류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땅에 얽힌 내력까지도 검토를 해야 합니다. 혹 주변과 무슨 문제가 있었던 땅인지, 사유지가 껴 있는 땅이라던지, 이권이 개입되어있는 땅이라던지 등 다양한 이슈가 존재하니 꼭 그 근처의 토목측량사무소를 가셔야 됩니다.
그래야 그 지역을 잘 알고 있으니 바로바로 피드백이 돌아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되세요. 일단 바로 계약 한다라기 보다는 상담료가 책정되어 있을 테니 부담 없이 돈 내고 컨설팅받겠다 생각하시고 찾아가세요. 두 군데 정도 상담받아보면 진행 금액과 대략적인 진행 흐름을 파악 가능하실 거예요.
금액은 대부분 맞춰져 있기 때문에 비슷할 거예요. 가장 마음에 드는 분에게 땅 현황측량과 분할을 의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본 현황측량 도면이 나오면 그 도면을 가지고 저희에게 오시면 되세요.
그때가 비로소 집 설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 어렵죠? 아파트처럼 부동산이 다 알아서 해주면 너무 좋으련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절차예요. 이런 절차가 힘들다면 잘 닦여져 있는 택지지구 내의 필지를 사셔야 합니다. 다만 주변 땅보다는 비싸겠죠.
전, 답을 구매해서 집을 짓는 것이 쉬울 거라 생각하지만 허가의 이름도 '개발행위허가'라고 불릴 만큼 여러분들이 개발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아예 기반도 없는 곳에 땅을 개발해서 집을 지어야 하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죠.
정말 마음에 드는 땅이 있어서 직접 시간을 들여 개발을 해 보겠다는 분들은 전, 답을 구매하시면 되며, 만약 너무 어려운 것은 힘들다는 분들은 잘 닦여있는 택지 개발 부지를 구매하세요. 처음에는 비싸 보이지만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황무지에서 개발하시는 것보다는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