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지하실 공사. 솔직히 지하층은 주택에 있어서 별로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아닙니다.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 공간이라서 가급적이면 지상에 집을 짓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도심지나 정말 비싼 땅 등에는 지하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기실 거예요.
오늘의 글은 그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지하층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챙겨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하층 공사의 가장 문제는 습기입니다. 그리고 이로 발행되는 결로와 혹 장마시즌에 잘못된 배수 설비 계획으로 침수가 되는 그러한 문제가 발생됩니다.
이 중 하나만 발생돼도 아찔할 거예요. 실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어지거든요. 더 문제는 대안책이 없습니다. 완전 재 시공을 해도 또 문제가 발생할 거예요. 그래서 지하층은 정말 많은 고민 후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지하실 공사 시 필수로 챙겨가야 할 것은 아래의 6가지입니다.
1. 드라이 에어리어(선큰) 확보
2. 추가 건축비 예산 편성
3. 이중벽구조
4. 시스템형 제습기
5. 곰팡이 방지 도장 마감 or 패널 마감
6. 이중 우수 펌프 설치
우리들이 몰랐을 뿐 아파트 및 상가 등에서는 이미 위의 6가지가 지켜지고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원주택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 글을 통해 꼭 위의 항목들을 지켜 안전한 지하층을 시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드라이 에어리어(선큰) 확보
지하층은 강제 환기시설은 필수입니다. 아파트처럼 켰다, 껐다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24시간 365일 켜 놓아야 합니다. 끄는 순간 퀴퀴한 냄새가 진동할 것입니다. 환풍기는 당연한 것이고, 드라이 에어리어라고 하는 성큰 공간이 추가로 있어야 합니다.
어찌 되었던 외부 공기가 일부라도 들어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내부를 말릴 수 있는 여지가 있거든요. 지하는 무조건 습기와의 싸움입니다. 계속 습할 거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공기 순환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4면이 막혀있는 공간이더라도 일부 공간을 할애해서 꼭 드라이 에어리어를 만들어 주세요. 지금 당장은 지하층 면적을 다 못 쓰는 것처럼 느끼지만, 습이 많은 여름에는 이 공간으로 인해 많은 공기 순환을 일으킬 수 있을 거예요.
2. 추가 건축비 예산 편성
지하층 만드는 게 누가 공짜라고 했나요? 지상에 공사하는 것보다 지하게 공사하는 것이 배는 비쌉니다. 특히 건축비뿐만 아니라 흙막이 토목공사가 같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4면에서 짓누르는 토압이 얼마나 무거운데요. 그냥 땅 파면 지반 무너집니다.
이상하리만치 건축주님들은 지하공간이 싸니까 시공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토목공사 및 배수설비 공사들도 모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쌉니다. 비싼데 퀄리티도 좋게 안 나와요. 그게 지하실 공사입니다.
예산을 지상층 건축비 대비 2배 이상으로 넉넉히 잡아놓으세요. 그래야 시공 가능할 거예요.
3. 이중벽구조
지하공간에서 벽을 칠 때 외단열 공법을 할 수가 없습니다. 벽 안쪽에 단열재를 붙이는 방법으로 진행하는데, 여기서 지하의 습이 벽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단열재 안쪽에 물이 스며드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하층 시공 시 필수로 벽 바로 아래에 트렌치(물길)를 만들어 줍니다. 벽으로 스며드는 물을 이 트렌치 공간을 통해 집수정까지 흘려보내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트렌치 앞쪽에 이중 조적 벽을 설치하여 내부 벽을 다시 구성해 줍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부 마감이 안됩니다. 이중벽 구조는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이중벽 안 하는 경우는 벽 자체에 하지 작업을 통해 끼어넣는 방식의 패널이 있는데, 이 방법은 주택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아파트 벽 등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아파트 지하 내려가 보면 벽에 네모난 플라스틱 같은 것들이 벽에 고정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이 벽 마감으로 시공한 패널이에요. 타일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서 만져보면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냥 벽을 놔둘 수 없으니 이러한 자재들을 통해 한번에 마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주택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이중벽 구조하고 석고보드 다시 댄 다음에, 마감을 진행하여 깔끔하게 공간면을 만들어 냅니다.
4. 시스템형 제습기
제습기는 이미 잘 알고 계시죠. 시스템 에어컨처럼 제습기도 천장 매립형인 시스템 제습기가 따로 있습니다. 상가나 아파트에서는 이미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주택에서는 못 들어본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하층은 습기와의 싸움이에요. 정말 폭발적으로 습기가 발생하거든요. 이 습기를 못 잡으면 지하층에 있는 모든 가구들이 곰팡이 피거나 부식되어 버릴 것입니다.
가정용 제습기로는 감당이 안 되실 거예요. 필수로 시스템형 제습기 설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또한 24시간 틀어놓는 것입니다. 지상층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실내가 마르고 건조해질 거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마세요.
5. 곰팡이 방지 도장 마감 or 패널 마감
지하층에 설마 벽지 바를 생각은 아니셨겠죠. 벽지 바르면 곰팡이 핍니다. 기본 지하실은 곰팡이 방지 페인트를 발라주거나 거는 방식의 패널 마감이 기본입니다. 나무는 가급적 사용하지 마세요. 아무리 강한 나무라고 해도 결국 썩어요.
도장 마감은 필수라는 것 잊지 마세요.
6. 이중 우수 펌프 설치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본인의 집 지하실이 침수될 것이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하시더라고요. 비 오면 어딘가에서는 물이 스며듭니다. 배수계획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이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으니, 그 물이 흘러갈 수 있는 배수로를 미리 계획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물들을 한 곳에 모아서 펌프를 통해 지상의 우수 라인으로 보내주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계획해 놓지 않고 알아서 물이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하지 마세요. 여기는 지상이 아니라 지하잖아요.
우수 펌프는 보통 하나만 설치하시는데요. 우수 펌프도 결국 기계입니다.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에는 이중 우수 펌프를 설치합니다. 하나가 고장 나도 다른 하나가 움직일 수 있도록요.
금액도 비싸지 않아요. 보통 좋은 거 써도 40만 원대니 꼭 이중 우수 펌프를 설치해 놓으세요. 그리고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라는 것.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 알아서 관리 안 해줘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잘 작동되고 있는지 체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장마 때 물 퍼내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