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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재난과 건축의 관계 - 생존을 위한 공간

종말과 재난에 대비한 건축-생존학개론

by 이동혁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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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종말과 재난을 마주하는 건축

3화: 재난과 건축의 관계 - 생존을 위한 공간


1. 건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수단이다


건축은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태풍이 불 때, 튼튼한 건물이 없으면 우리는 날아갈 수밖에 없다.

지진이 일어날 때, 내진 설계가 없으면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핵전쟁이나 생화학 공격이 발생하면, 방호 기능이 없는 건물은 단순한 장애물에 불과하다.


즉, 건축이 곧 생존이다. 하지만 현대 건축의 많은 부분은 미적 가치나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재난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이번 화에서는 재난과 건축의 관계를 분석하고, 생존을 위한 공간 설계의 중요성을 설명해 보자.


2. 자연재해와 건축의 관계


(1) 지진과 건축: 내진(耐震) 설계의 필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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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하면 건축물은 흔들리거나 붕괴될 수 있다.

내진 설계: 충격을 흡수하는 댐퍼 시스템, 유연한 구조물, 지진 파동을 분산시키는 설계

사례: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 중심부가 흔들림을 상쇄하는 중심 기둥 구조 적용


(2) 태풍과 허리케인: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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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이 건물을 덮치면 창문이 깨지고 지붕이 날아갈 수 있다.

강풍 대비 설계: 원형 건물, 이중 지붕 시스템, 내풍(耐風) 창문 사용

사례: 미국 플로리다의 돔형 주택 – 공기저항을 줄여 태풍 피해 최소화


(3) 홍수와 해일: 수위 상승을 대비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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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기면 건축물이 붕괴될 수 있으며, 전기 시스템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대책: 건물의 높이를 높이거나, 물에 떠 있는 구조물(부유 건축) 도입

사례: 네덜란드의 ‘수상 마을’ – 수면 위에서 움직이는 가변형 건물


(4) 산불과 화재: 내화(耐火) 건축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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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발생하면 목조 건축물은 순식간에 소실된다.

내화 설계: 불에 강한 소재(콘크리트, 내화 유리) 사용, 방화 벽 설치

사례: 호주의 방화 건축 – 주변의 나무를 이용한 자연적인 방화선 구축


3. 인재(人災)와 건축의 관계


(1) 전쟁과 방공호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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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이나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면 건물의 내구성이 생존을 결정한다.

대책: 지하 벙커 설계, 강화 콘크리트 사용, 핵방호 시스템 구축

사례: 스위스의 국민 방공호 – 모든 국민이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가 차원의 방공 시설

(2) 방사능 및 생화학 공격 대비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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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이 유출되면 공기와 물이 오염되어 건축물 내부도 위험해질 수 있다.

대책: 공기 정화 시스템, 밀폐형 공간 설계, 방사능 차폐 재료 사용

사례: 체르노빌 사고 이후 건설된 방사능 차단 돔 구조물

(3) 사이버 공격과 스마트 건축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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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물은 자동화 시스템이 많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

대책: 독립 전원 시스템 구축, 해킹 방지 보안 네트워크 사용

사례: 미국 국방부의 보안 건축 – 네트워크를 분리하여 해킹 방지


4. 생존 건축의 핵심 요소

(1) 자급자족 가능한 공간 설계

에너지: 태양광, 풍력, 지열 발전 시스템

물: 빗물 저장 시스템, 정수 설비

식량: 실내 농장, 수직 농업 시스템

(2) 지속 가능한 건축 소재 사용

친환경적인 재료 사용으로 건축물의 수명을 늘리고, 유지 비용 절감 가능

예: 탄소 섬유, 스마트 콘크리트, 재생 플라스틱

(3) 다목적 공간 활용

평소에는 주거 공간이지만, 재난 발생 시 피난처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

예: 평상시에는 창고, 위급 시에는 방공호 역할


5. 건축은 생존의 도구다

재난을 대비하는 건축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자연재해를 대비한 건축 설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전쟁, 방사능, 생화학 테러 등의 인위적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호 건축이 필요하다.

미래 건축은 자급자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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