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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역사 속 재난과 그 영향

종말과 재난에 대비한 건축-생존학개론

by 이동혁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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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종말과 재난을 마주하는 건축

2화: 역사 속 재난과 그 영향


1. 재난은 반복된다


우리는 과거의 재난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인류는 수많은 자연재해와 인재(人災)를 경험했고, 그때마다 건축 기술이 발전하거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등장했다. 이번 화에서는 역사 속 주요 재난을 살펴보고, 그로 인해 건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해보자.


2. 주요 역사적 재난과 건축의 변화


(1) 1755년 리스본 대지진 – 지진 대응 건축의 시작

1755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진도 8.5~9.0의 강진이 발생해 도시 대부분이 붕괴했다.

이후 화재와 쓰나미까지 발생하면서 도시의 85%가 소실되고,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영향: 지진 후 리스본 재건 과정에서 "Pombaline" 건축 기법이 등장. 이는 최초의 내진 건축 중 하나로, 목재 프레임을 이용해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였다.


(2)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중요성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진도 7.9 규모의 지진은 도시 전체를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

약 80%의 건물이 무너졌고, 3천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5만 명이 집을 잃었다.

영향: 이후 미국에서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현대 내진 설계법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3) 1923년 관동 대지진 – 일본 내진 건축 기술의 발전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강타한 대지진(진도 7.9)으로 인해 약 14만 명이 사망했다.

대규모 화재와 함께, 당시 목조 건축물이 붕괴하면서 피해가 극심했다.

영향: 이후 일본은 내진 법규를 강화하고, 전통 목조 건축에서 철근 콘크리트 및 면진·제진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4) 2004년 인도양 쓰나미 – 해안 건축의 재설계

규모 9.1~9.3의 강진이 발생하며 인도양 일대(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에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

23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영향: 이후 해안가 건축에서는 "고층 피난구역" 및 "내수성 구조"가 설계되기 시작했으며, 스마트 경보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5) 2011년 동일본 대지진 – 원전 사고와 방재 건축의 필요성

진도 9.0의 초강력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수십만 명이 피난을 떠났고, 대규모 환경 오염이 발생했다.

영향: 이후 원자력 시설의 건축 기준이 강화되었으며, 방사능 차폐 건축 기술이 더욱 발전했다.


3. 전쟁과 인재(人災)로 인한 건축 변화


(1) 제2차 세계대전과 방공호 건축

전쟁 중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독일, 영국 등에서는 지하 방공호 및 내폭형 건축이 개발됨.

전쟁 후에도 냉전 시대 동안 핵폭탄 방호 시설 및 지하 벙커 기술이 발전.


(2) 9.11 테러 이후의 고층 건축 설계 변화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가 항공기 테러로 붕괴되면서 수천 명이 사망.

영향: 이후 고층 건축 설계에서 강화된 내화(耐火) 구조, 비상 대피로 설계 강화 등의 변화가 이루어짐.


(3) 팬데믹과 건축 변화 (코로나19 사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기 시스템 강화, 모듈형 격리 병동, 스마트 빌딩 기술이 발전함.

공공 건축에서 비접촉식 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재택근무를 고려한 주거 공간 설계가 증가.


4. 역사 속 재난이 건축에 남긴 교훈


과거의 재난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내진(耐震) 설계는 필수적이다.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보면, 내진 건축이 얼마나 생명을 살리는지 알 수 있다.

해안 지역 건축은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쓰나미 대비 건축과 고층 피난구역 설계가 필요하다.

원전 및 산업시설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방재 건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전쟁과 테러에 대비한 건축이 필요하다. 방공호, 내폭형 건축, 스마트 보안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주거 및 공공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었다. 자택 격리, 비접촉 기술, 환기 시스템이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5. 과거에서 배우는 미래 건축의 방향


재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바탕으로 더 안전한 건축을 설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진과 쓰나미를 고려한 도시 설계

방재 건축 기술을 적극 도입한 인프라 구축

미래 팬데믹을 대비한 건강 중심 건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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