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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바닷물이 이렇게 무섭다니

조류와 해양 생물 이해하기

by 이동혁 건축가 Mar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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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100일: 첫날부터 죽을 뻔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2장: 야생을 정복하라 (11~30일차)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12화: 바닷물이 이렇게 무섭다니 - 조류와 해양 생물 이해하기

브런치 글 이미지 2


1. 바다를 이용할 수 있을까?


나는 모래사장에 무릎을 꿇었다.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있었다. 거센 파도가 밀려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이 바다가 내게 식량을 줄 수 있을까?"

이제까지 나는 숲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냥과 채집을 해왔다. 그러나, 바다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육지가 나무와 풀로 이루어진 곳이라면, 바다는 끝없는 푸른 심연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었다.


2. 조류(潮流)의 위험


나는 바닷가에 발을 디디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파도가 발목을 감싸면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그런데, 몇 걸음 더 나아가자 이상한 감각이 들었다.

"어? 뭐지?"

발이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순간적으로 몸이 쏠리는 것 같았다.

"조류(潮流)다!"


* 조류(해류)의 위험 요소   

이안류(Rip Current) – 해안에서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강한 흐름

조석(밀물과 썰물) – 바닷물의 높이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

조류 변화 – 예측할 수 없이 방향이 바뀌는 흐름


나는 당황하며 한 발을 뒤로 빼려 했다. 그러나 발이 생각보다 깊이 박혀 빠지지 않았다. 나는 즉시 몸을 낮추고 옆으로 이동했다. 조류에 휩쓸릴 때 바로 정면으로 맞서면 위험하다. 대신 옆으로 이동하면서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

"빠져나왔다…"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모래사장에 주저앉았다. 생각보다 바다는 훨씬 더 위험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안전하게 해양 생물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3. 바다 속 생물과의 첫 만남


나는 천천히 물가로 다가갔다. 이제 신중하게 바다를 살펴볼 차례였다.

조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바다에서 식량을 얻으려면, 해안가의 얕은 곳부터 탐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나는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저건 뭐지?"

나는 손을 뻗어 물속에서 기묘한 생물을 집어 올렸다.


4. 해양 생물의 정체


* 1) 불가사리 (Starfish)
 나는 손에 올려놓은 생물을 바라보았다. 오각형의 팔다리, 단단하면서도 거친 표면.

"이건… 불가사리인가?"


◇ 특징   

몸이 딱딱하고 오돌토돌한 가시가 많다.

주로 해안 바위나 모래 속에 숨어 있음.

바닷물 밖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함.


나는 불가사리를 뒤집어 보았다. 수많은 작은 빨판 같은 것이 촘촘히 달려 있었다.

"먹을 수 있을까?"

나는 기억을 떠올렸다. 불가사리는 일부 종만 먹을 수 있고, 대부분은 독성이 있어 위험했다.

* 결론: "불가사리는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나는 그것을 다시 바닷물 속에 놓아주었다.


* 2) 게 (Crab)
 나는 바위를 뒤집어 보았다.
 그 순간—

"스윽!"

작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바위 뒤로 사라졌다.

"방금 그거… 게였나?"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바위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 특징   

몸통은 단단한 껍질로 덮여 있음.

두 개의 강력한 집게발을 가지고 있음.

빠르게 도망가는 습성이 있음.


"이 녀석이라면… 먹을 수 있겠는데?"


* 게를 잡는 방법   

바위 밑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린다.

빠르게 손을 뻗어 집게를 피하면서 잡는다.

물 밖으로 꺼내어 조리해 먹는다.


나는 바닷가에 돌을 모아 즉석에서 작은 가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게를 그 안에 넣었다.

"좋아, 오늘 저녁은 이걸로 해결해 보자."


* 3) 해초(Seaweed) – 자연이 주는 채소
 나는 바닷물 속을 탐색하다가,
 길고 부드러운 해초를 발견했다.


◇ 특징   

푸른빛이 도는 긴 줄기 형태.

손으로 잡으면 미끌미끌하다.

짠맛이 나며 바다 향이 강하다.


* 해초를 먹는 방법   

깨끗한 물에서 여러 번 헹군다.

햇빛에 말려 보관하거나 그대로 먹는다.

불이 있다면 살짝 익혀 소화가 쉽게 한다.


나는 한 움큼 해초를 뜯어 입에 넣었다. 짭조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음… 이건 괜찮은데?"

나는 해초를 더 많이 모아두기로 했다. 게와 함께 먹으면 완벽한 바다 식사가 될 것이다.


5. 바다, 두려움 속의 생명력


나는 해안가에 무릎을 꿇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하아…"

나는 바다를 보며 혼잣말을 했다.

"넌 참 이상한 곳이야."

육지는 내게 익숙했다. 나무, 돌, 흙…
 

내가 밟을 수 있고, 기대고 쉴 수 있는 곳. 하지만 바다는 달랐다.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공간.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나는 바닷물을 한 줌 떠 올려 손가락으로 느꼈다. 차갑고 짠 액체.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넌 이렇게 투명한데, 그 안은 너무 불투명하군."

나는 바다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갔다. 그러자 발밑의 모래가 부드럽게 무너졌다.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을 뻔했다.

"조류… 이거 정말 무섭네."

아까는 운 좋게 빠져나왔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갔다면 나는 바다 속으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나는 숲이 이 섬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섬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곳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는 절반만 살아남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물결은 고요했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6. 바다는 살아있다


나는 한동안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이곳은 그냥 물이 아니다."

바다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였다.   

밀물과 썰물은 바다의 호흡.

파도는 바다의 맥박.

조류는 바다의 혈관.


이곳은 단순한 물 덩어리가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살아있는 존재였다.

나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너도… 나를 보고 있겠지?"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나는 바다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다.

육지에서는 내가 사냥꾼이었다. 나는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덫을 놓고, 동물을 쫓았다.

그러나 바다에서는…

"내가 사냥당할 수도 있겠군."

이곳에는 내가 모르는 거대한 생명체들이 있다.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존재들.

나는 긴장된 손끝으로 바닷물 표면을 가볍게 툭 쳤다.

"너는 내게 무엇을 줄 거니?"

바다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도는 여전히 출렁이고 있었다.


7.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공포


나는 문득 해안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지?"

나는 천천히 몸을 숙여 물속을 들여다봤다. 해초들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가운데,
 검은 형체가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저건… 물고기인가?"

나는 긴장된 손으로 나뭇가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살며시 물속에 넣어 움직여 봤다.

그 순간—

"촤악!"

검은 그림자가 급격히 방향을 틀며 사라졌다. 나는 심호흡을 했다.

"그래… 바다도 나처럼 경계하는 거겠지."

나는 이곳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바다는 내게 적대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그냥, 그저 존재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문제일 뿐.


8. 바다를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해안을 따라 걸으며 고민했다. 이제부터 나는 단순히 숲에서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바다를 이용하기 위한 목표   

안전하게 물속을 탐색하는 법 배우기

해양 생물을 잡을 도구 제작하기

바닷물을 활용하는 기술 익히기


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제 이 섬에서 더 깊이 들어가야겠어."

그 순간, 내 발끝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모래 속에서 반쯤 묻혀 있는 작은 조개껍데기가 보였다.

나는 그것을 주워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표면. 나선형으로 말린 정교한 패턴.

나는 조개껍데기를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이 안에도 한때 생명이 있었겠지."

나는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제 이 거대한 존재와 맞서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좋아. 넌 나를 집어삼키려 하겠지만…"

나는 씩 웃었다.

"내가 먼저 너를 정복해주지."

바다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왔다가 사라질 뿐이었다.

나는 이 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바다를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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