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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콜로세움의 검투사들, 로마는 인간을 건축했다

사라진 도시, 무너진 건축: 건축을 둘러싼 미스터리

by 이동혁 건축가
2부. 신전과 궁전, 권력과 음모의 공간 (16~30화)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제26화: 콜로세움의 검투사들, 로마는 인간을 건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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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와 모래의 유산


"콜로세움은 단지 건축물이 아니야. 그것은 로마 제국의 야망과 잔혹함을 상징하는 거대한 무대였지."

2023년, 이탈리아 로마.

고대 로마의 유산을 탐구하는 역사학자 마르쿠스 베르가(Marcus Berga) 는 거대한 폐허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옆에는 신참 연구원 줄리아(Julia) 가 설렘과 긴장이 섞인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곳에서 정말 검투사들이 싸움을 벌였던 건가요?" 줄리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 이상이지. 그들은 단지 싸운 게 아니라, 제국의 권력과 오락을 위해 희생되었어."


2. 거대한 원형 경기장의 탄생


콜로세움(Colosseum)의 역사

원래 이름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Flavian Amphitheatre) 이다.

기원후 70년경, 황제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었고, 그의 아들 티투스(Titus)가 기원후 80년에 완성했다.

최대 50,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을 사용해 건축되었다.


3. 검투사들의 투쟁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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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의 혈투

검투사(Gladiator)들은 로마 제국의 오락거리로 사용되었다.

그들은 대부분 전쟁 포로, 범죄자, 또는 노예 들이었다.

그러나 일부는 명예와 자유를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검투사가 되기도 했다.


줄리아는 고대 경기장의 중심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수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죽었다니 믿기 어려워요."

"로마인들에게 검투사는 단지 유희의 대상이 아니었어. 그것은 권력의 과시, 그리고 제국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의식과도 같았지." 마르쿠스는 천천히 말했다.


4. 피의 축제, 그리고 권력의 과시


줄리아는 손전등을 켜고 벽을 비췄다.

"여기 이상한 문양이 있어요."

마르쿠스는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봤다. 낡고 희미해진 그림이었지만, 검투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였다.

"이 그림은 단지 경기의 장면이 아니야. 그 안에 메시지가 숨겨져 있어."

"무슨 메시지요?"

"검투사들은 단지 희생물이 아니었다는 거야. 일부는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고, 심지어 황제조차 그들에게 존경을 표할 때도 있었지."


5. 로마의 두 얼굴


줄리아는 콜로세움의 지하 통로를 따라갔다.

"여기가 검투사들이 기다리던 곳인가요?"

"맞아. 여기서 그들은 싸움을 준비했고, 때로는 그들이 마지막을 준비하기도 했지."

줄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싸워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마르쿠스는 깊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로마는 피와 힘으로 만들어진 제국이었어. 그리고 그 힘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켜야 했지."


6. 콜로세움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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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는 줄리아에게 오래된 문서를 펼쳐 보여주었다.

"이건 뭐죠?"

"고대 로마의 기록이야. 콜로세움은 단지 경기장이 아니었다는 기록이지."

문서에는 검투사들 중 일부가 비밀 결사를 조직해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노예가 아니었어. 그들 중 일부는 제국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려 했지."


7. 잃어버린 검투사의 문장


줄리아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찾고 있는 건 뭔가요?"

"그들이 남긴 흔적. 그리고 그 흔적이 남아 있다면, 콜로세움의 어딘가에 있을 거야."

둘은 콜로세움의 지하 통로를 계속해서 탐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벽의 일부가 다른 소리로 울리는 것을 발견했다.


8. 숨겨진 방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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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밀자 작은 통로가 드러났다. 그 안에는 오래된 상자와 문서들이 있었다.

"이건… 검투사들이 남긴 상징이야." 마르쿠스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상자 안에는 은빛 검과 방패, 그리고 그들이 꿈꾸었던 자유와 반란의 문서가 담겨 있었다.


9. 로마는 인간을 건축했다


줄리아는 상자를 손에 들고 말했다.

"그들은 결국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겠지만, 그들의 의지는 여전히 살아 있는 거죠?"

"그래. 로마는 건축을 통해 영원히 기억되길 원했지만, 진정한 역사는 그 안에 갇힌 인간들의 이야기야."

마르쿠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로마는 거대한 제국을 건축했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피와 희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기도 하지."


10. 콜로세움의 기억


로마의 밤은 깊어갔고, 콜로세움은 여전히 고요하게 서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수많은 영혼의 목소리가 남아 있었다.

"자유를 갈망했던 이들의 목소리, 그들이 진정한 로마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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