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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Sep 14. 2017

01. 멍 때리기 좋은 시간.

비 내리는 처마에 앉아 차 한잔 마시는 것.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은 없다

빗소리와 함께 오는 풀향기


전원주택을 설계하고 지으면서 가장 좋은 시간이 언제인 줄 아는가?


설계가 완료될 때?

건물이 완공될 때?


아니다.


다 지어진 집 처마 아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멍 때릴 때이다.'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싫고 부담되는 것인지...

공사 시작 전에 비가 내리면 모든 공정이 중단된다. 다시 말해 그날의 인건비와 장비대를 모두 날린다는 것이다. 또한 완공된 현장도 비가 샐까 걱정의 나날이 계속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러한 걱정은 뒤로하고 비가 내린다면 차 한잔 마시면서 멍 때리기 좋은 처마를 찾는다.


바쁜 도심 속에서 이러한 여유를 누린다는 것은 어찌 보면 호사 아닌 호사일 수 있다.


숲의 냄새와 풀향기를 맡으며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생각 없이 차 한잔 한다는 것.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있는가?


너무 큰 기대보다는 이러한 작은 부분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적 여행이 여러분들 앞에 놓일 것이다.



*짧지만 매일 하나씩 글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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