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아이의 꿈속 집 'DREAMING'(38평)
순서대로 읽다 보면 완성되는 나의 집
글쓴이 : 이동혁
12. CASE STUDY(사례 검토 편)
12.7 아이의 꿈속 집 'DREAMING'(38평)
"별다른 포인트가 없어도 돼요. 지붕과 벽, 그리고 기둥만으로도 충분히 동화 속 집을 구현할 수 있답니다. "
외국 영화를 보다 보면 나오는 집 있잖아요. 앞마당에 푸른 잔디가 쫙 깔려있고 박공지붕에 화이트 벽면. 그리고 높은 지붕. 그런 집을 짓고 싶었어요. 지금 우리 아이나 저나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그런 집. 그런 집이면 매일매일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연면적 : 125.18㎡
1층 : 125.18㎡
규모 : 지상 1층
예상 총 건축비 : 195,000,000원(부가세 포함)
설계비 및 인허가비 : 9,500,000(부가세 포함)
공법 : 기초-철근콘크리트 / 1층 구조-경량 목구조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
외벽 마감재 : 스타코플렉스
외벽 포인트 자재 : 파벽돌
실내 벽 마감재 : 실크벽지
실내 바닥마감재 : 강마루
창호재 : 융기 3중 시스템창호
단열재 : 외부벽체(Glasswool Insulation R21HD-15" 나 등급)
: 내부 벽체(Glasswool Insulation R19-15" 다등급)
: 천장(Glasswool Insulation R30-15" 다등급)
: 지붕(Glasswool Insulation R37-23" 가등급)
■ PROJECT STORY
큰 디자인 비용을 들지 않더라도 주변 집들과 조금은 차별성이 있는 집을 지을 수는 없을까? 새로운 외장재를 적용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들에 사로잡혀 있을 때 '캐빈 폰'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캐빈 폰'은 작은 집. 그리고 자연적인 집. 원두막이나 오두막 같이 어릴 적 꿈꾸었던 집을 모아놓은 책이라 생각하면 된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신소재와 외장 재질에 대해 많이 따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꼭 외장재로써 포인트를 넣지 않더라도 집 골조 자체에서 유니크함을 줄 수 있다면 비용도 아끼고 새로운 느낌이 집에 담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주택은 다양한 고민 끝에 탄생한 집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눈에 읽은 집일 수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잔뜩 머금은 집이라 표현하고 싶다.
단층 주택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주택은 1층으로만 구성을 하였다. 방 3개를 구성해 4인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주택으로 설계하였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속 집을 구현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였다.
① 이 집의 가장 큰 포인트는 전면으로 디자인된 포치일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 집이 커 보이는 효과를 주며, 단조로웠던 매스에 입체적인 볼륨감을 흠뻑 머금을 수 있게 하였다.
② 현관은 단열도어를 사용하되, 엔틱 한 느낌이 드는 나무무늬의 현관문을 선택했다.
③ 군더더기 없는 현관. 복잡한 것보다는 심플하게. 그리고 밝고 투명하게 현관을 구성했다.
④ 높은 거실과 오픈감 있는 창문. 전원주택의 매력은 이러한 개방감과 아파트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오픈감에 있을 것이다.
⑤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진 주방 공간이다. 화이트 계열의 싱크대로 더욱 환한 느낌을 가지고 가며, 식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넓게 구성해 좁은 느낌보다는 넓다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였다.
⑥ 아침에 일어나 창문으로 내리쬐는 아침햇살은 그 자체로 너무나도 아름답다. 찌뿌둥했던 온몸이 따스한 햇살로 자연 치유되는 느낌이다.
⑦ 벽만 보고 공부하는 것은 답답하다. 책상 정면에 큰 창을 배치해 언제라도 밝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넓은 책장과의 조화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상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한다.
⑧ 고급스러운 느낌의 화장실. 회색톤 타일로 무게중심을 잡고 화이트톤의 도기 사용과 거울이 부탁된 상부장을 통해 넓은 느낌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인테리어 하였다.
⑨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조금 더 젊은 취향으로 디자인하였다. 세로무늬로 디자인된 포인트 타일은 화장실을 더 높고 넓은 공간으로서 인식되게 한다.
⑩ 엔틱 한 느낌의 외벽등. 이러한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모여 집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 프로젝트를 마치며,
꿈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 동심이라는 것을 아프지 않게 하고 아이들의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만든다는 것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필자를 찾아주는 건축주들 중 신혼부부들이 생각보다 많다. 예전처럼 무조건 아파트로 가는 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땅을 밟고 뛰어놀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항상 꼼꼼히 설계하고자 하고 아이들이 커서 내 고향집을 보았을 때 "아 정말 멋지고 포근한 집이었어."라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게 한 주택이다. 많이 배웠고 나 자신의 건축 철학을 변화시키는 사례였다. "여러분들도 외장재 비싼 것들만 보고 있나요?" 물론 비싼 만큼 좋은 것도 있겠지만 조금은 비워두고 클리어한 느낌의 외장재를 선택해보는 것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