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고향 집은 비가 오는 늘이면, 처마 끝에 앉아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떨어지는 비를 쳐다보고,그 소리를 들으면 위로를 받았던 거 같다. 지금도 그 기억 자체로 위로를 받고 있다.
획일화된 콘크리트 건물 속이 아닌, 어릴 적 추억을 녹여낼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에서 다시 한번 추억을 만들어 내고 싶은 사람이늘고 있다.
맨발로 땅을 밟고, 나만의공간에서 살기 위해,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도 나만의 전원주택을 짓고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전작 <스타건축가 3인방의 따뜻한 전원주택을 꿈꾸다>에서 20평부터
70평까지 다양한 전원주택을 비용별로 정리한 이동혁 건축가의 2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집짓기 예산을 확정한 후 진행되는 단계를 순차적으로 담은 집짓기 실전서이다.
건설회사와 계약하는 법부터, 집 짓는 스케줄 잡기, 땅 구입하기, 설계하기, 공사하기, 세금내기 등
전원주택을 짓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담고자 노력한 저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는 10년이상을 집짓기 현장에서 부딪혀온 건축가다. 건설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많다.
인부들과 건축주가 고성이 오가기도 하고 건축사무소와 건축주 간에 첨예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 곳이다.
그런 시끌시끌하고 험한 현장에서 수백 채가 넘는집을 지어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공간, 공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배우며 깨달은 점은 단 하나!
“겉멋만 든 집이 아닌,따뜻하고 비가 새지 않는 집다운 집,
그런 집에서 행복과 힐링을 안고 갈 가족들의 따뜻한 삶의순간순간들.
따뜻하고 포근한 집과 삶을 보다 합리적인 비용과 방법으로만들 것.”
건축가로서의 나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자 하는 한 개인으로서의
그가 그동안 쌓아온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가감없이 이 작은 글에 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