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택지 Aug 21. 2020

아로마티카는 여름스럽다

아로마티카 그리고 알로에 수딩 젤



여름이 유난히 더울 것이라던 예보를 비웃듯 간만에 장마다운 장마가 찾아왔다. 궂은 날씨 취향에다 기온도 적당해서 좋아라 했는데, 홍수 피해가 심해지고 습도 높은 날이 길어지니 우울한 기분이 든다. 코로나 19라는 불안정한 분위기에 축축한 우울감 하나 추가. 예기치 못한 전염병도 예상할 수 없는 날씨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신호일 텐데, 지구가 평정을 찾아가기 바라며. 나는 아로마티카에 기대어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고 있다.


평소 노메이크업에, 아… 눈썹은 그린다! 나이가 드니 점점 없어지는..., 얼굴에 바르는 것도 최소화, 이것저것 발라도 별 다를 게 없다는 생각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세럼이나 에센셜 로션 하나만 쓰고 그래도 당긴다 싶으면 에센스나 수분크림만 덧바른다. 전반적으로 건성, 얼굴은 복합성이었지만 점점 이젠 건성. 피부 트러블이 많지 않아 화장품 선택이 자유로운 편. 얼굴을 위해 하나만 쓰고 탈탈 털어 다 쓰고 나면 또 하나를 사는데, 마침 이번 7월 그 하나를 장만해야 하는 때가 왔다. 아로마티카 알로에 베라 젤을 선택했다.


아로마티카 알로에 베라 젤은 수분을 공급해주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수딩젤이다. 덥고 끈끈한 여름에 로션도 더우니까 수딩젤이 제격이다. 발라 보니 시원하다! 1, 2초 내에 스며든다! 끈적임도 없이, 좀 전에 뭘 발랐어? 할 성싶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사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데에 함정이 있지. 여름에도 보송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때로는 이것으로 충분한가라는 반문이. 이 것에 대한 대안은 아래에 추가하겠다. 


많이들 알겠지만 아로마티카는 유기농,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여 환경과 인체에 안전한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 중 하나다. 알로에 베라 젤은 천연 유래 성분 99.5% 사용했고, 96.5%가 유기농 성분이라 한다. 10개 미만 대략 다 알아볼 수 있는 것들로 향료, 보존제 없고, 뭐 별 들어간 게 없다는 게 일단 좋음. 동물 실험 하지 않고 동물 유래 성분 사용하지 않아 비건 인증을 받았다니 동물복지에도 굿. 


바르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알로에 베라 젤은 알로에 베라 젤스러운 또한 아로마티카스러운 병에 담겨있다. 사실 아로마티카 알로에 베라 젤을 선택한 이유의 80% 이상은 이 “병"에 있다. 예전 디자인이었으면 선뜻 살 마음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리뉴얼된 용기는... 과연, 플라스틱 병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예전 용기에 비해 목 부분이 살짝 길어진 형태에 9t 정도 작은 폰트로 리 디자인된 AROMATICA 로고가 찍혀있다. 그리고 게다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알로에 베라 젤 용기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율 50%. 아로마티카 샴푸와 컨디셔너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라 하니 참고하시길. 


플라스틱을 안 쓰려했을 때 화장품 분야는 너무 난해하다. 비건이든 천연 유래 성분이든 파라벤, 실리콘 프리이든 환경과 피부에 해를 덜 미치는 제품을 찾아내더라도 용기에 대해서는 해답이 없다. 그저 안 바르고 안 쓰는 게 최선일 듯? 그러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아로마티카는 이 문제에 대해서 가장 진지해 보인다. 이 진지함은 이벤트성, 홍보성이 아닌 지속적 시도에서 나오는 것. 리필 팩 제품과 유리로 된 리필 용기 사용을 제안하고, 화장품 용기를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유리 용기로 바꾸어가고 있다. 이제 심지어 용기 회수까지. 아직 100% 플라스틱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아로마티카의 시도에 찬사를 보낸다. 


다 쓰고 난 알로에 베라 젤, 바르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듯이 쓰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을까? 다 쓴 용기는 아로마티카 본사로 돌려보낼 수 있다. 아로마티카는 최근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사 제품 용기를 직접 수거하기로 한 것. 다 쓴 화장품, 세제 용기를 씻어서 택배로 보내거나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 가져가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알로에 베라 젤은 리필 팩 제품도 있으니 리필 팩을 구입하여 공병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리필 팩은 재활용 플라스틱이 아니라는 점은 알려드린다. 그래도 리필 팩이 일반 용기의 30% 미만 플라스틱을 사용한다고 하니, 일반 용기 제품 자꾸 사서 버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실컷 제품 잘 고르고 나서 배송받고 쓰레기 받았다고 억울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로마티카는 배송도 착하다. 플라스틱 완충재 쓰지 않았고, 배송 박스, 완충재, 박스테이프 모두 FSC 인증 재생지 사용. 배송 박스 크기도 작아 종이 사용량을 줄였다. 화장품 구입할 때 종종 딸려오는 제품소개서도 없다. 굳이 제품별 포장을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은 들지만, 받는 사람에 따라 성의 없다 느낄 수도 있으니 이건 패스. 


화장품 이야기하면서 배송 박스니 용기니만 너무 떠들었지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알로에 베라 젤 사용 후기! 알로에 베라 젤의 좋은 점은 멀티 유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얼굴부터 바디까지 몸 전체에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가끔 피부에 가려움증이 일거나 좁쌀이 돋아날 때 바르면 진정이 좀 된다. 넓게 펴 바르지 않고 치덕치덕 바르는 게 좋다. 


그리고 위에서 예고한 대로, 알로에 베라 젤로 충분하지 않다면, 베라 젤 발랐는데 아직 건조해? 영양이 부족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금이 여름이라는 점을 참고하시고, 내 마음대로 구성한 2020 아로마티카 써머 스킨케어 라인을 참고해주시라.  


내추럴 코코넛 클렌징 오일(PCR 50%) + 알로에 베라 젤(PCR 50%)

일상적 노메이크업이라 클렌징이 필요하지 않지만 여름에는 선크림도 자주 바르고 간만에 코코넛 향이 그리워 코코넛 클렌징 오일을 함께 구입해봤다. 피부의 자정 능력을 믿기 때문에, 너무 다 항상 말끔히 씻어버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 클렌저 사용. 세안 후 피부가 환해진다. 코코넛 오일 클렌징 후 알로에 베라 젤만 쓸 때 보다 확실히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오래 유지된다. 


알로에 베라 젤(PCR 50%) + 티트리 밸런싱 에멀전(PCR 유리 90%)

대부분 알로에 베라 젤만 사용해도 되지만 가끔은 건조하다. 그래서 에멀전 추가. 요즘 이마 좁쌀이 돋아나고 있어 트러블 관리 효과가 있는 티트리 밸런싱 에멀전 선택. 얇게 발리고 향은 부드러운 향, 설명하기 어렵지만 좋다. 바르고 나면 좀 끈끈한 느낌. 여름 이후에는 자주 바르게 될 듯. 좁쌀 제거? 아직 모르겠음.  


알로에 베라 젤(PCR 50%) + 수딩 알로에 미네랄 썬스크린(PCR 50%)

아로마티카 수딩 알로에 미네랄 썬스크린은 해양 오염을 하지 않는다는 무기자차(무기물질 자외선 차단제) 논 나노 선크림. . 백탁 없음. 매끄럽게 알로에 베라 젤과 같이 은은한 로즈마리 향. 잘 발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선크림은 항상 무거운 느낌. 



좀 더 건조해지고 선선해지면 알로에 베라 젤에 페이셜 오일을 섞어서 써보려고 한다. 

다 쓰고 난 후 알로에 베라 젤은 리필해서 쓰고, 나머지 빈 용기는 아로마티카에 돌려보내려고 한다. 그리고 그리고 다시 아로마티카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두 달 후쯤 되겠지?



작가의 이전글 내일을 꿈꾸는 시장, 성내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