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선택지 04_핸드크림
사용하고 싶은 물건이 많은 인간이 고른 쓰레기를 덜어낸 만만한 선택지.
04 핸드크림
봄,여어어어어어어름,갈,겨어어어어어어울이라는 대한민국 사계절 중 확실하게 '갈'을 맡고 있는 시월답게 온도가 뚝하고 떨어졌다. 가는 곳마다, 가방마다, 외투마다 핸드크림이 들어있는 나에게 또 손등이 터지는 계절이 온 것이다.
사실 손도 몸인데, 바디로션 대용량 하나 사두고 쓰면 좋겠지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겪어본바로 핸드크림과 바디로션을 따로 파는 것은 상술이 아니다. 그 둘의 사용감은 무조건 달라야 한다. 눈이 건조할 때 로션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인공눈물을 넣는 것과 같다.
눈 뜨자마자 핸드크림을 바르고, 하루에 서른 번은 더 바르는 데도 겨울에 손등 살이 다 터져있는 악건성인 내가 플라스틱 프리 핸드크림을 미리미리 구입해봤다.
75ml 알루미늄 튜브+플라스틱 뚜껑
정가 31,000원 / 바로가기
단상자 없음 / 온라인 배송상자 100% 재활용 종이박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상자를 택배 비닐에 넣어서 줌)
○크루얼티 프리
○비건
이솝의 알루미늄 튜브 핸드크림.
천연화장품 사용해본 사람들에게 익숙한 노란 연고 같은 제형. 향은 딱 시트러스 허브 냄새. 손바닥까지 다 발라도 끈적거림 없고 유분감 많이 없어 악건성 기준 봄, 가을용. 부담 없이 계속 바르기에 좋은 보습 정도-
75ml 휴대용은 알루미늄 튜브에 담겨있고, 대용량 120ml는 유리병, 500ml는 97% 재생 PET 수지로 제작된 용기를 사용한다.
150ml 알루미늄 캔
정가 약 3,000원
단상자 없음
니베아 파란 통과 양대산맥인 아트릭스.
나는 니베아보다는 아트릭스를 더 선호한다. 더 잘 펴 발리고 향이 더 가볍다. 하지만 제형은 꾸덕꾸덕 무거운 편이라 겨울에만 쓴다. 플라스틱 프리 한다고 들고 다녔다가 가방 안에서 뚜껑이 열리는 대참사를 겪은 뒤론 무조건 사무실이든 집이든 두고 쓰는 용이 되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용량별로 있어서 구입하기도 좋다. 이 알루미늄 케이스 아트릭스는 랄라블라에서 샀는데 올리브영에서는 튜브 타입만 있는 듯. 마트에서 찾아보자.
50ml 알루미늄 튜브 + 플라스틱 뚜껑 + 라벨(재질 알 수 없음)
정가 18,000원 / 바로가기
종이 단상자 / 온라인 배송 시 옥수수 전분 완충재 사용
올리브영에서 알루미늄 튜브라 구입해본 아비브 핸드크림.
타입이 총 4가지인데 정확한 향 설명은 단상자에도 없다.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야 한다. 샘플이 없어서 그저 세일하는 향 집어옴. 타입 W이니 대충 워터 블랑 향 아닐까 하고 사 왔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핸드크림 끈적임 때문에 싫다는 사람도 다 바를 수 있는 깔끔한 사용감이다. 그럼에도 보습감은 있다. 나에겐 여름용이란 소리다. 알루미늄 튜브에 직접 인쇄한 것이 아니라 라벨만 떼 버리면 깨끗하게 버릴 수 있다. 튜브는 재활용으로, 재질을 알 수 없는 라벨은 일반쓰레기로-
50ml 알루미늄 튜브 + 플라스틱 뚜껑
정가 27,000원 / 바로가기
종이 단상자
○ 공병 수거 캠페인 중 (핸드크림 용기 포함)
선물용 핸드크림의 명가 록시땅.
당장 손 씻을 거면서도 핸드크림을 바르는 나에게 고가의 핸드크림은 사치라 잘 구입하지 않는데, 선물로 받아 참 많이 사용했다.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 건 이 번이 처음인데 종류별로 대부분 사용해봤더라.
그중 시어 인텐시브는 향이 좋고, very dry skin 문구에 끌려 구입했다. 제형이 꽤 무거운 편이라 조금 더 추워지면 꺼낼 것. 50ml와 150ml만 나오고 둘 다 알루미늄 튜브용기다.
그 외 록시땅 핸드크림 더 작은 사이즈 30ml는 다 플라스틱 용기! 하지만 전부 록시땅과 테라 사이클이 함께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에 해당되는 품목이라고 한다.
30ml 유리병 + 알리미늄 뚜껑
정가 19,000원 / 바로가기
종이 단상자 (완전한 상자는 아니다)
○ 99.2% 천연화장품
○ 유기농
유리병으로 된 핸드크림은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라파레 1789.
록시땅 창업자 아들이 찾아낸 천연 유래 성분을 콘셉트로 론칭한 브랜드라고-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 사용을 내걸고 하는 브랜드라 미스트까지 유리병이다.
30ml 작은 사이즈라 유리병임에도 들고 다닐만한 가벼움에 납작한 모양새라 주머니든 작은 가방이든 넣고 다니기 좋다. 알루미늄 튜브같이 배를 가르고 닦아내고 씻어 분리수거할 필요 없이 싹싹 긁어 사용할 수 있겠다.
눈에 보이는 제형에 비해 발림이 좋고 가벼운 시어버터향이 난다. 이 또한 부담 없이 바르기 좋은 보습감. 용량이 적다 보니 아껴 쓰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
toun28 톤 28 손 바를거리
45ml 종이팩 + 알루미늄 뚜껑 / 정가 15,600원 / ○ 비건 / 바로가기
자주(JAJU)에 입점되어 있어 테스트해본 결과 아주 묵직함!
종이팩 입구에 세제 리필팩처럼 플라스틱 입구가 달려있어 짜다가 쉽게 찢어질 일은 없다.
BURT'S BEE 버츠비 핸드크림
28.3g 재활용 플라스틱 튜브 + 플라스틱 뚜껑 / 정가 8,700원 / ○ 크루얼티 프리 (리핑 버니) / 신세계몰
오렌지 블라썸&피스타치오, 라벤더&허니, 로즈메리&레몬 총 3개의 향이 있다. 올리브영에서 앞의 두 향을 시향 해보고 깜짝 놀라서 내려놓음. 로즈메리&레몬은 향이 그나마 좋기를 바람-
버츠비에서도 유리병 핸드크림을 판매하나 한국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