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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불안할 예정입니다만》 을 시작합니다

불안한 나를 고치지 않기로 한, 아주 개인적인 결정의 기록

by 퇴근후작가

저의 불안장애 이야기를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개인의 소소한 기록입니다.


《내일도 불안할 예정입니다만》

- 불안한 나를 고치지 않기로 한, 아주 개인적인 결정의 기록


# 프롤로그


불안은 나를 망치지 않았다.

불안 덕분에 나는 오늘도 에너지를 낸다.

내 불안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엉뚱한 순간에, 아무 일도 없는 날에도.

내 몸은 갑작스레 비상사태가 된다.


심장이 두근대고, 위장이 말썽을 부리며,

머릿속은 온갖 상상으로 가득해진다.

이전의 나는 이 불안을 없애기 위해 싸웠다.

그러다 지쳤고, 더 아팠다.

그래서 이제는, 이 불안을 내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불안이 없었다면, 나는 그림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불안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나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록이다.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불안 덕분에 오늘도 다시 일어나는 삶의 조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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