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근후작가 Jun 04. 2024

퇴근 후에 에너지가 샘솟는 아이러니

나는 올해로 20년 차 직장인이다. 


2004년에 첫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사이 강산은 두 번이나 바뀌었고 난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20년씩이나 일을 했는데도 회사 명함을 빼고 나면 '나' 자신은 없다.

회사는 회사일뿐 나는 아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한들 회사는 날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 과정 속에서 그림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림의 주제를 정하고

기획해서 시안을 만들고

새로운 재료들을 써가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일.


시간은 부족하고 막막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몰입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



어제도 퇴근 후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


출장 후 며칠 만에 출근한 월요일인지라

일도 쌓여있고 이런저런 업무들 해결하느라 진이 빠져있었다.


분명 지친 채로 퇴근했었는데

화실에 도착해서는 언제 피곤했냐는 듯 초집중해서 그림을 그렸다.

마치 오늘 이 일정이 처음인 것처럼~


그리고 새로쓴 재료에 물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지

그 감을 좀 잡은 지라, 막힘없이 술술 붓질을 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동안, 생각보다 많이 끝낸 작업

그리고 화실에서 가장 늦게 나오며 화실 문단속까지~


이렇게 또 한주를 시작했다.

이번주도 열심히 살아봐야지(그림을 그려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파워 J에게는 불안함이 제일 힘들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