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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30년지기 제자

by 퇴근후작가

나는 김용일 작가님(https://www.instagram.com/artist_yongil_kim)의 30년 제자다.

어디선가 내가 선생님의 제자라고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마음이 두근거린다.


입시미술을 시작했던 열일곱, 고1이던 나는 노량진의 한 미술학원에서 처음으로 선생님께 그림을 배웠다.
연필 깍는 법, 선긋기 하는 법부터 차근차근, 하얀 종이 위에 조금씩 그림을 그려나갔다.

나중에 알았지만, 군대를 갔다와서 뒤늦게 미대에 진학한 선생님에게도 나는 첫 제자였다고 한다.


시간은 흘러 대학에 가고 다른 전공에 눈을 돌리고 사회에 나가면서 자연스레 그림과 멀어졌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던 시절 문득 떠오른 건 선생님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


혹시 몰라 검색해보니 선생님은 이미 유명한 서양화가로 활동중이셨고

그렇게 난 27년 만에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캔버스 앞에 앉아 계신 선생님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그 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선긋기를 처음 배웠던 그때처럼 다시 캔버스 앞에 섰다.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제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는 선생님께 드리는 헌사이기도 하다.


아래는 선생님과의 인연이 언급된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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